글 장현태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치밀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과감하게 재생해 주었다. 좌우 분리도가 정확한 사운드와 각 파트의 화려하고, 빠른 사운드의 전개는 긴장감이 강조된 3악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어느 악기도 섞이지 않는 분별력과 명료함, 그리고 응집력은 대편성곡 재생 능력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인지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동사는 2008년 무라리 무루가수와 데이비드 페이즈에 의해 설립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이다. 시작부터 오디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엔지니어들로 결성된 드림 팀을 만들었다. 이들이 추구하는 오디오의 목표는 그야말로 최고를 위한 최상의 결과물. 지금까지 범상치 않은 하드웨어적인 성능과 뛰어난 사운드의 하이엔드 제품들을 선보이며 컨스텔레이션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들었다. 특히 분리형 프리앰프, 파워 앰프에서 그 진가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픽터(Pictor) 프리앰프와 토러스(Taurus) 파워 앰프 역시 컨스텔레이션의 존재감이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모델들이다. 동사 라인업에서는 미들급에 속하지만, 이들의 기술력과 사운드의 철학을 확실히 경험할 수 있다.
먼저, 픽터 프리앰프부터 살펴보자. 상급 라인업인 레퍼런스 시리즈의 알테어(Altair) Ⅱ, 퍼포먼스 시리즈의 비르고(Virgo) Ⅲ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반영한 회로·하드웨어로 구성된 제품으로, 입력 계통을 줄이고, 디자인을 심플하게 정리하여 미들급 라인업에 배치시켰다. 픽터의 핵심은 저 노이즈 FET를 통한 디스크리트 증폭 방식으로 제작된 스테이지 게인 모듈인데, 신호의 디테일과 순도 높은 시그널을 유지해주고 있으며, 최종 출력부에도 모듈 방식의 서보 회로를 사용하여 위상 반전의 디퍼런셜 시그널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 정확한 위상과 밸런스를 제공하고 있다. 볼륨 컨트롤은 0.5dB 스텝으로 0dB에서 -90dB까지 조정된다.
또한 돋보이는 부분은 전원부다. 일반적인 분리형 타입을 넘어서 L·R 채널과 시스템 컨트롤 제어용으로 개별 공급하고 있다. 좌우 채널에 별도의 R 코어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채널 간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제어 회로용으로 EI 코어 트랜스포머를 적용하여, 시그널과 완전히 분리시켜 놓았다. 이는 정확한 사운드 포커싱과 채널 분리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본체 내부는 완전한 듀얼 모노럴 밸런스 회로 구성이며, 메인 라인 회로단은 별도의 분리 방식 섀시 구조로 진동 차단 및 차폐 구조로 제작, -105dB의 뛰어난 SNR과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완성했다. 모든 기능과 조정은 터치 스크린과 디스플레이 하단의 버튼으로 조정할 수 있다. 사운드 성향은 상급 기종인 알테어 Ⅱ 및 비르고 Ⅲ 프리앰프의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다음으로 파워 앰프인 토러스 스테레오를 살펴보겠다. 레퍼런스 시리즈 허큘리스(Hercules) Ⅱ와 동일 기술을 바탕으로 출력을 낮추고 섀시 스타일과 사이즈를 줄인 반면, 사운드와 관련된 부분은 성능을 유지시켰다. 전원부에서 시그널 입·출력 라인 모두가 듀얼 모노럴 설계 방식으로 채널별로 분리된 회로 구성이다. 출력의 2배가 넘는 여유 있는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듀얼로 장착하고, 대용량 커패시터를 통해 강력한 전원을 구성함으로써 항상 다이내믹을 유지시켜주고, 견고한 저역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있다. 풀 밸런스 브리지 회로 설계 기반의 AB클래스 증폭으로 8Ω에서는 250W 출력과 4Ω에서는 500W이 출력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적인 솔리드 앰프들과 달리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NPN 타입 트랜지스터만으로 구성된 출력단 모듈은 동사의 핵심 역량이기도 하다. 이처럼 독자적인 증폭 회로와 견고한 전원부를 통해 0.05%의 낮은 하모닉 디스토션과 낮은 노이즈 레벨을 완성, 깨끗한 사운드 배경을 만들어 주며, 10Hz-100kHz까지의 넓은 재생주파수 능력을 갖추었다. 후면은 XLR 밸런스 입력이 2개 마련되어 있는데, 다이렉트 단자는 픽터 프리앰프와 전용으로 연결되는 단자이다. 이를 사용할 경우 입력단의 라인 스테이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파워 앰프 증폭부에 신호를 전달해주는데, 다중 증폭 없이 프리앰프와의 최적 임피던스 매칭과 최단 신호 연결을 통해 충실하고 밸런스가 돋보이는 깊이 있는 사운드를 제공해 준다.
첫 곡은 크로스오버 여성 보컬인 재키 애반코의 목소리로 ‘Caruso’를 선곡해 보았다. 정확히 전달되는 이펙트 잔향을 바탕으로 그녀의 잔잔한 목소리에서 아름답고 우아함을 만날 수 있었다. 고역은 투명하고 매끄럽게 처리되어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울림이다. 오케스트라 반주와 피아노 반주는 보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보컬과의 거리감을 제공하여 분별력 있는 밸런스를 제공한다.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그녀의 목소리에 쉽게 매료된다.
두 번째 곡은 실내악으로 쇼팽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화려한 폴로네이즈 C장조 Op.3을 엘리사 와일러스타인의 첼로와 이넌 바르나탄의 피아노로 들어보았다. 첼로의 두께감은 탄탄한 중·저역 밸런스를 통해 자연스러운 울림과 역동적인 활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불필요하게 과장된 첼로의 통 저음 없이 마치 통제가 잘 된 견고한 저역은 연주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화려한 연주 스타일을 여과 없이 명료하게 전달되었고, 첼로의 어느 한 선율도 놓치지 않았다. 피아노의 투명함은 잔잔하면서도 뒤쪽 공간을 잘 받쳐주었고, 건반의 터치 표현력도 명료하고 뚜렷하였다.
마지막 대편성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중 3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치밀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과감하게 재생해 주었다. 좌우 분리도가 정확한 사운드와 각 파트의 화려하고, 빠른 사운드의 전개는 긴장감이 강조된 3악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어느 악기도 섞이지 않는 분별력과 명료함, 그리고 응집력은 대편성곡 재생 능력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두 모델의 조합으로 컨스텔레이션 오디오가 추구하는 사운드의 본질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었다. 동사로서는 미들급 라인업이지만 사운드의 퀄러티는 상급 기종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닮아 있다. 특히,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온화함을 가진 품격 있는 사운드와 꽉 찬 공간의 풍부한 색채감까지 더해져, 무대 뒤쪽 공간 표현이 깊이 있게 전개되는데, 그야말로 정상급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완급 조절을 통한 재생 음원의 살아 숨 쉬는 듯한 자연스러운 전개까지, 이런 풍모는 확실히 앰프의 완성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진가를 미들급 라인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드림 팀이 보여준 품격 높은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며, 하이엔드 앰프의 가치를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수입원 (주)소리샵 (02)3446-7391
Revelation Pictor
가격 2,75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3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10Hz-100kHz(±0.5dB) S/N비 -105dB 이상 THD+N 0.001% 이하(2V) 입력 임피던스 20㏀(XLR), 10㏀(RCA) 출력 임피던스 50Ω 이하 크기(WHD) 43.2×13.3×38.1cm, 43.2×7×36.8cm(Power Supply) 무게 20.4kg, 10kg(Power Supply)
Revelation Taurus Stereo
가격 3,000만원 실효 출력 250W(8Ω), 500W(4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1, -0.5dB) 게인 32dB THD+N 0.05%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RCA), 200㏀(XLR) 출력 임피던스 0.05Ω 댐핑 팩터 150 아날로그 입력 RCA×2, XLR×4 크기(WHD) 43.2×21.6×58.4cm 무게 54.4kg
<월간 오디오 2018년 6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