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마스터빌트(MasterBuilt Audio Cables)는 국내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조금 생소한 미국의 케이블 전문 브랜드이다. 그러나 창립 6여 년 만에 수많은 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 배경에는 마스터빌트가 자사의 케이블을 항공 우주 엔지니어가 설계한 독점적 방식으로 미국에서 제조한 사실이 놓여 있다. 또한 신호 순도를 최고로 높이고 왜곡을 최대한 줄이는 세계 최첨단 신호 전송 기술을 자랑한다. 즉,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인덕턴스 및 커패시턴스 상호 작용을 피하기 위해 독창적인 카운터-헬릭스 권선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마스터빌트의 제품 라인은 퍼포먼스 라인, 레퍼런스 라인, 시그너처 라인, 울트라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가 시청한 파워 케이블은 시그너처 라인 중 하나로, 최상위종인 울트라 라인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마스터빌트의 제품 중 상위의 파워 케이블이며, EMI와 RFI와 같은 전기적 노이즈를 걸러내 오디오 시스템에 암흑과 같은 정숙한 배경을 제공한다.
이 시그너처 라인 파워 코드는 도체로 미국 실험실 등급의 싱글 크리스털 퓨어 구리를 사용한다. 10AWG 굵기의 전원 전달용 도체와 12AWG 굵기의 그라운드용 도체를 사용했고, 플루오르 중합체로 절연되어 있다. AC 파워 플러그의 단자는 도체가 알파 퓨어 구리에 로듐으로 도금 처리되어 있으며, 나노 크리스털 하우징과 그라운드 점퍼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마스터빌트 시그너처 라인 파워 코드를 시청하기 위해서, 소스기기로 플리니우스 마우리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코드 CPM 2650 인티앰프에 포칼 디아블로 유토피아 컬러 에보 스피커를 연결했다. 시그너처 라인 파워 코드는 코드 CPM 2650 인티앰프에 연결했고,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파워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시그너처 라인 파워 코드가 투입되자, 군더더기가 싹 제거되고 맑고 명료한 피아노 소리가 두 스피커 사이에 떠오른다. 순수한 피아노 음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가 부드러우면서도 음색이 더 살아나며, 바이올린도 더 촉촉하게 들린다. 해상도가 높아져 음색과 질감이 더 사실적으로 들리는 것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더 부드럽고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타격감은 더 살아나며,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명료하고 더 힘 있게 들린다.
마스터빌트 시그너처 라인 파워 코드가 항공 우주 엔지니어가 설계한 독점적 방식으로 제조했다는 것이 이 파워 코드를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는 순간 사실로 확인되었다. 엄선한 도체, 튼실한 연결 단자, 그리고 노이즈 제어 기술로 인해, 정숙한 배경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사실적인 소리는 물론 명료함, 적절한 에너지의 표출까지 잘 드러내는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1,200만원(2m)
<월간 오디오 2018년 6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