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덴마크의 아르젠토 오디오의 케이블은 꽤 유명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91년에 설립된 이래로 타 업체와 제품 차별화를 꾸준히 해 온 것이 오디오 애호가에게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젠토에서는 선재를 초고순도 은선(99.997%)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적화된 표면 대비 횡단면 비율을 갖추고 모서리가 없는 초타원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초심랭처리, 연마 과정도 거치고 있다. 단자도 모두 극저온 처리한다. 그리고 독자 개발한 진동 억제 소재인 VDM(Vibration Damping Material)을 사용해 완벽에 가까운 진동 억제와 절연 효과를 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노이즈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제어해 음질 면에서 역동적이고 부드러운 소리를 추구했다고 한다. 아무튼 아르젠토는 소재와 형태, 다양한 기술에서 케이블 업체의 선두 역할을 해 온 것은 틀림없다. 또한 이런 성과는 최종적으로 ABA & ABX 테스트를 혼합한 장시간의 청취 테스트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시장에 출시된다.
아르젠토의 제품 라인을 살펴보면, 최상위 라인에 플로우 마스터 레퍼런스가 있고, 그 아래로 플로우, 세레니티가 있다. 그중 필자가 시청한 것은 세레니티 MK2 전원 케이블이다. 비록 엔트리급이지만 플로우 마스터 레퍼런스를 개발하기 위해 쌓은 노하우를 가감 없이 투입해 놓았는데, 다만 상위 제품과 하위 제품과의 차이는 열처리, 초심랭처리, 연마 과정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소스기기로는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 P10 파워 앰프와 다인오디오의 익사이트 X44 스피커를 동원했다. 세레니티 MK2 파워 케이블은 프리앰프에 연결했고, 시청실에 있는 중·저가의 파워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조용한 배경 속에서 피아노의 각 음 하나하나가 무척 선명하게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이 한층 순도 높게 들려서 음색과 질감이 잘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무척 단정하며 선명하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명료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앞부분의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두드리는 소리가 매우 정확하고 선명하게 들린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 역시 자연스럽고 선명하다.
아르젠토의 세레니티 MK2 파워 케이블은 정숙한 배경을 바탕으로 악기 소리와 목소리 모두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음향을 들려주었다. 또한 고품질의 은 선재를 사용하면서 은 선재의 단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력, 그리고 선재와 단자, 절연체에 적용된 고도의 기술력과 정성이 합해져서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고품질의 당당한 오디오 기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입원 인베스트코리아 (031)932-0606
가격 170만원(2m)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