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Tyr 2 Phono Cable- 톤암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다면 필청 제품
한은혜 2018-08-01 17:29:26

글 최윤욱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케이블 메이커가 있다. 앰프나 스피커, 턴테이블은 제작 회사가 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이에 비해 케이블은 연구 개발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 비용도 적고, 제품화하기 위한 문턱도 낮다. 일단 성능을 인정 받으면 판매도 수월한 편이다.
케이블 메이커가 많지만 톤암 케이블을 생산화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인터커넥트나 스피커 케이블, 파워 케이블보다 시장이 작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디오 라인에서 가장 미약한 신호가 흐르는 케이블이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노이즈 차폐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톤암 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는 XLO, 카다스(Cardas), 오토폰(Ortofon)같이 케이블로 명성을 충분히 쌓은 회사들이다.
노도스트(Nordost)는 독특한 선재와 구조로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케이블 메이커다. 노도스트 케이블은 빠른 속도를 전면에 내세운 메이커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신호를 전송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필자도 노도스트의 콰트로 필과 발할라를 오랫동안 사용했었다. 특유의 고역 개방감과 스피디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노도스트의 톤암 케이블은 최상급인 오딘(Odin) 2가 있고, 그 아래로 발할라(Valhalla) 2가 있다. 발할라 바로 아래 라인업으로 노스(Norse) 2 라인에 3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 중에서 최상위 모델이 티르(Tyr) 2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인 티르 2는 전쟁과 승리의 신이라는 뜻이다. 선재는 순도 99.99999% 구리에 순은을 코팅했다. 티르 2는 최상급 모델인 오딘 2와 선재와 절연재만 다를 뿐 동일한 구조를 하고 있다. 단심의 도체는 듀얼 모노 필라멘트 구조로 절연체에 감겨 있다.
기타 저음 현을 보면 중심에 선이 있고, 선 주위를 돌아가면서 원형의 선이 감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듀얼 모노 필라멘트가 바로 이런 구조다. 도체 단심 주위를 원형의 절연체가 빙빙 돌아가면서 감고 있다. 이렇게 하면 도체를 적당히 잡아 주면서도 도체와 절연체가 직접 접촉하는 면적이 적어진다. 그럼으로써 최고의 절연체인 공기에 도체의 표면이 충분히 접하게 된다. 톤암 쪽 단자는 SME 5핀 DIN 단자를 채용하고 있고, 포노 앰프 쪽 RCA 단자는 WBT의 넥스트젠(Nextgen)을 사용하고 있다. 넥스트젠 RCA 단자는 접점이 특정 부위에 확실하게 이루어지는 구조로 톤암 케이블 단자로 안성맞춤이다.
어렵게 턴테이블을 들어서 기존에 사용하던 반덴헐 하이브리드 501 선재로 제작된 톤암 케이블을 빼고 노도스트의 티르 2를 꽂았다. 기대감 속에 첫 소리를 듣는다. 평소 레퍼런스 음반으로 사용하는 이다 헨델의 바흐 소나타 파르티타를 걸었다. 첫 소리부터 고음의 개방감이 변한 걸 느낄 수 있다. 반덴헐 하이브리드 501도 고음의 뻗침이 좋지만 사실 높은 고역까지 스무드하게 뻗어올라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높은 중역대와 낮은 고역대에서 소리가 약간 부푸는 스타일의 소리다. 노도스트의 티르 2로 바꾸니 높은 중역대부터 부푸는 증상이 현저히 완화된다. 그러면서 높은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뻗어서 올라간다.
 


높은 중역대의 피크가 있는 것을 고음이 잘 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런 점에서 티르 2는 합격점을 받을 만큼 피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빠르고 유연하게 바이올린 선율이 치고 올라간다. 바이올린의 음상이 좀더 선명해지고 정확하게 그려진다. 이제 저음을 체크하기 위해서 헨릭 쉐링이 연주하는 스페인 교향곡을 걸어본다. 1악장 도입부의 저음이 깊게 내려가는 부분을 들어본다. 저음이 양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단정해지면서 더 깊게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무대의 크기는 약간 더 커지는 느낌이다. 쉐링의 바이올린 음색도 리얼하게 잘 표현해준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연스러우며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케이블이다.
장르를 가리지는 않았지만 클래식에서 하이브리드 501과의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티르 2가 이 정도인데, 오딘 2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톤암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다면, 들어봐야 할 리스트에 꼭 올려야 하는 케이블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130만원(1.25m)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