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우진
지난해 나온 가족 영화 두 편의 OST를 소개하려 한다. 우선 <트롤>, 가급적 OST 음반을 소개하려면 우선 영화를 보고 했는데, 이 영화는 아마 2월 중에 국내에 소개될 듯해 그럴 수 없었다. 북구의 요정 이야기라 그런지 그리그의 페르 귄트의 멜로디를 차용한 오프닝으로 시작해, 80년대 팝송에 약간의 디스코풍을 가미해 리메이크한 음악으로 가득 메워져서, 말 그대로 아이와 데리고 온 어 모두가 좋아할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안나 켄드릭, 그웬 스테파니, 아리아나 그란데, 주이 디샤넬 등 쟁쟁한 팝 아티스트와 영화배우들이 참여하며 음반의 질을 높여 주고 있다. 슈렉에서 이미 그러했듯 드림웍스가 이 같은 올드 팝의 리메이크에 재미를 붙인 듯 하고, 70-80년대 팝 황금기에 너무도 유명한 곡을 통해 너무도 쉽게 만들어진 듯해 자칫 식상할 법도 한, 그냥 비난하기에는 리메이크한 수준이 높다. 가벼운 마음으로 또는 유년층이 부모 혹은 조부모 세대의 음악을 접하기에 적당하게 만들어져 있다.
다음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두터운 팬층이 기다리던 <신비한 동물사전>의 OST다. 곡의 분위기도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매우 유사하고 동일한 멜로디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미 인정받은 OST의 수준을 이 작품에서도 계속 이가면서, 극중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의 분위기를 더해 주는 재즈곡이 가미되어, 해리 포터 시리즈의 OST보다는 더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 제작에는 헝거 게임, 식스 센스, 그리고 배트맨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제임스 뉴턴 하워드가 담당을 하고 있다. 이 이름은 우리들 오디오 마니아들에서는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영화 음악이나 엘튼 존의 세션이 아니라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그를 알고 있다. 워낙 비싸서 파는 데도 별로 없던, 그래서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아직도 LP 마니아에게 수집 대상인 셰필드 랩에서 나온 ‘제임스 뉴턴 하워드 앤 프렌즈’ 음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기억을 가진 오디오 마니아라면 이 이름이 무척이나 반가울 듯하다. 그때 들려준 퓨전 재즈와는 다르고, 화사하게 웃던 젊던 모습은 중후하게 변화했지만 말이다.
이래저래 가족 영화 특유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중장년층이 한마디 거들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담긴 곡이 이 음반에는 있다. 설날 연휴 흘러간 영화를 가족과 함께 보면서, 이 OST 듣는 것처럼 가벼운 담소라도 가족끼리 함께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 | 신우진
제임스 뉴턴 하워드
<신비한 동물사전-OST>
S80282C/88985385262
연주 ★★★★☆
녹음 ★★★★☆
<트롤 - OST>
S20371C/88985341622
연주 ★★★★
녹음 ★★★★☆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