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The Art of Leopold Wlach
클라리넷 연주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음반
레오폴드 블라흐의 클라리넷 연주를 수록한 11장의 세트 앨범이 스크리벤덤 레이블을 통해 출시되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 음원들도 눈에 띄는데, 이 앨범에는 1947년에서 1954년 사이의 녹음된 웨스트민스터 레이블의 음원이 최신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재정리되어 들어 있다. 모두 모노 녹음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은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로는 전설적인 클라리넷 연주자인 레오폴드 블라흐의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로, 1928년에서 1957년까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로 활동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로 있으면서 빈 필하모닉 목관악단과 독주자들을 주도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했다. 또한 그는 빈 음악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오스트리아 출신답게 빈 스타일의 연주가 인상적이다. 그는 단정하고 깔끔한 연주와 기교 넘치는 스타일로 목관 악기인 클라리넷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금세기 최고의 클라리넷 주자로 명성을 남겼다. 그리고 가장 왕성한 활동과 전성기를 누렸던 1957년에 55세의 나이로 타계해 더욱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더욱 그를 전설의 연주자로 기억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클라리넷 곡만을 모아 놓은 음반인 만큼 이를 통해 지금까지 잘 몰랐던 다양한 작곡가들의 클라리넷 곡들은 맘껏 접할 수 있고, 다채로운 곡을 통해 더욱 클라리넷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음반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오중주곡, 그리고 세레나데도 수록되어 있고, 브람스의 클라리넷 소나타, 트리오, 클라리넷 5중주와 베토벤의 7중주, 슈베르트의 8중주, R. 슈트라우스의 세레나데, 멘델스존의 클라리넷 듀엣을 위한 콘서트 소품, 슈만의 옛이야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1949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지휘로 빈필과 협연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연주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클라리넷 음반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그리 많지 않고, 최근에는 모차르트,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이 주종을 이룰 만큼 음반이 한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이 음반은 대부분의 클라리넷 곡들이 포함되어 있는 교본과 같은 세트 음반이다. 그리고 빈 콘체르트하우스 사중주단, 빈 필하모닉 목관악단, 빈 필하모닉 독주자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최고의 연주 단체들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모두 1940~50년대 모노 음원이지만,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잘 복원되어 있어 클라리넷의 질감을 경험하기에는 만족스러운 사운드다. 무엇보다 레오폴드 블라흐의 전성기 시절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를 집대성한 만큼 소장 가치도 높은 추천 음반이다. 글 | 장현태
<The Art of Leopold Wlach>
레오폴드 블라흐(클라리넷)
빈 필하모닉 독주자들
빈 필하모닉 목관악단
빈 콘체르트하우스 사중주단
스트로스 현악 사중주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외
SC802(11CD)
연주 ★★★★★
녹음 ★★★☆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