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Classic DVD
아주 특별한 DVD가 소개되었다. 특별하다는 이유는 한국을 빛낸 최고의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최고의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고, 정명훈과 라디오 프랑스 필의 공연 실황이라는 점이다. 이 특별한 공연은 2015년 7월 10일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오랑주 고대극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실황 연주다. 특히 라디오 프랑스 필은 그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음악 감독과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고, 지난해(2015년)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명예 음악 감독으로 추대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연주 단체인 만큼 정말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공연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공연 프로그램이 모두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으로 꾸며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공연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로 시작해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이어졌다. 풀랑크의 곡에서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니콜라스 안겔리치의 피아노의 연주가 돋보였다. 그리고 앙코르 곡인 라흐마니노프의 ‘여섯 개의 손을 위한 로망스’가 또 하나의 볼거리인데, 정명훈까지 함께 참여해 여섯 개의 손이 합쳐져 연주를 하고 있다. 이 공연 중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이 정명훈과 라디오 프랑스 필의 호흡이 가장 돋보인 연주였다. 정명훈이 자주 연주하는 곡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연주인데, 예상대로 2악장은 웅장함과 화려한 오르간의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연주로 기억될 만한 뛰어난 연주였고, 크리스토프 앙리가 협연했다. 마지막 앙코르는 비제 ‘카르멘 서곡’으로, 이 곡으로 대미를 장식해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다만 블루레이로 출시된 버전이 아니어서 풀 HD 화질로 볼 수 없어 아쉽지만, DVD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화질이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로 명성 높은 세 명의 거장 정명훈과 마르타 아르헤리치, 니콜라스 안겔리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장현태
Live at The Theatre Antique d'Orange
마르타 아르헤리치(피아노)
니콜라스 안겔리치(피아노)
크리스토프 앙리(오르간)
정명훈(지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AC132
연주 ★★★★★
녹음 ★★★★★
화질 ★★★★☆
Music Review
3년 만에 새 앨범인 <콘셉트 01>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의 실험에 도전한다. 어찌 보면 전자 악기를 통한 일렉트로 음악이니 낯설 것도 없지만, 댄스가 아닌 감상 음악으로는 몇 십 년 전 신디사이저 음악 이후 뜸한 장르이다. 게다가 강성모의 음악이 그때처럼 달달하거나 쉽게 듣기에는 개성이 강한 면이 있다. 처음 음반을 올려 재생하니 오디오에 괴 잡음이 나와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연이어 마치 효과음을 녹음한 음반처럼 시작되면서 그 사이에서 음악적 운율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후하게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느낌의 소리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독특하고 특유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 단순한 소리의 나열에서 짜임새 있게 조합해 나가는 과정이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적 재미를 만들어 낸다. 특히 오디오 마니아를 만나 보면 의외로 이런 음반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강성모가 전곡을 작곡·프로듀싱했지만, 더욱 생생한 음질을 얻기 위해 소리의 퀄러티 향상을 위해 데이비드 보위나 푸 파이터스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 조 라포타에게 마스터링을 의뢰한 후 얻은 결과물이기에 음질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아마 제작자 역시 본인의 녹음이 우리의 뛰어난 오디오로 재생되어 주길 더 원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반이다. 글 | 신우진
강성모
Concept 01
DU42161
연주 ★★★☆
녹음 ★★★★★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