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신우진
소니 레이블을 통해 주목할 만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3번이 소개되었다. 이번 신보는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협연이 수록되어 있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차세대 아르헤리치를 연상시키는 여성 피아니스트이다. 그리고 미모를 겸비한 젊은 여성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전 세계 남성 팬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녀는 1987년 조지아의 트빌리시에서 태어나 트빌리시 음악원과 빈 국립음대를 졸업했고, 2003년 호로비츠 콩쿠르 특별상과 2008년 루빈슈타인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들은 워낙 유명한 곡이다 보니 명연주가 많아 웬만한 기교와 개성이 없다면 음반으로 빛을 발하기가 쉽지 않다. 예상과 달리 연주는 상당한 반전이 숨어 있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으로 그녀의 연주를 접하면 딱 두 단어가 생각나게 한다. 신선함과 차별화다. 그만큼 지금껏 들어왔던 전통적인 라흐마니노프 곡의 연주 스타일을 탈피한 개성 넘치는 파격적인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이는 거장 파보 예르비와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두 명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도 하며, 더욱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연주다. 2016년 11월 프라하의 드보르작 홀에서 연주되었으며, 녹음과 마스터링이 돋보이는 음반으로, 피아노와 대편성의 구분이 명확해 연주에 쉽게 몰입되게 만들어 준다. 글 | 장현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3번>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피아노)
파보 예르비(지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80294C/88985402412
녹음 ★★★★★
연주 ★★★★★
미국 출신의 신인 R&B 아티스트인 칼리드의 첫 음반 ‘American Teen’은 제목 그대로 가수가 아직 10대의 나이다. 작년 10월, 18살의 나이에 발표한 싱글 (이 앨범에도 포함된) ‘Location’의 성공으로 차세대 R&B 아티스트로 촉망받기 시작했다. 이 음반은 프로듀싱이 매우 잘 되어 대역 간 밸런스가 아주 좋은 느낌으로, 넓은 대역을 활용하면서 듣기가 좋고, 오디오의 성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재미가 있다. 어쿠스틱은 아니지만 꽤 낮은 대역의 저역 위에 아직 어려서인지 파릇하고 남성 보컬로는 약간 높은 대역대가 섞이면서 밸런스가 잘 맞는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칼리드의 보컬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R&B의 소몰이 창법이 아니라 힘을 쭉 빼고 웅얼거리는 듯한, 조금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조금은 타령조에 가까운 그런 느낌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칼리드의 음악이 R&B와 소울이 믹스된 음악이라는데, 기존의 리듬 앤 블루스와는 다르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특유의 그루브한 리듬과 비트에 블루스풍의 노래가 섞여 있으니 R&B는 맞는 것 같다. 나이도 어리고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2017년도 꼭 알아야 할 신인 아티스트로 롤링 스톤즈, 빌보드에서 선정되었다. 매우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은 데뷔 앨범이며, 어린 나이에도 노련미까지 느껴지는 독특한 창법이 매력적인 음반으로, R&B 음반에서 이렇게 광대역과 뛰어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본지 독자들에게 이 음반을 꼭 들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글 | 신우진
칼리드 <American Teen>
S20405C/88985414322
연주 ★★★★☆
녹음 ★★★★
언제 들어도 좋은 크로스오버 국악의 신보 음반이 그것도 두 장이 한 세트로 나왔다. 한 장에는 개량한 25현 가야금 석 대가 주로 잘 알려진 클래식을 연주한다. 간간이나오는 가야금 버전은 국악 애호가뿐 아니라 물론 국악을 거의 듣지 않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구성이다. 진한 감성의 국악기가 만들어 내는 클래식의 멜로디가 정서적인 감각을 자극하며, 색다른 느낌과 함께 마음 편안하게 힐링이 되는 그런 음반이다. 대부분의 곡이 이전에도 가야금 등으로 많이 편곡 연주된 곡들로, 부담 없이 정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다음 장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볼프강 쉰들러의 첼로, 그리고 수차례 국악과 가요를 연주해 마치 국내 연주가 같은 느낌을 주는 살타첼로가 연주한 것으로, 첫 장과는 다른 약간 다이내믹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간드러지는 해금의 칭얼거리는 듯한 묘한 음색이 약간의 감정적 과잉으로 연결되며, 소위 필이 충만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 순수 국악과 같은 느낌은 조금 적지만 부담감을 주지는 않는다. 모든 크로스오버 음악이 늘 그러하듯, 전통 국악 애호가의 입장에서 이런 음반이 상업적이고 대중성을 추구하면서 국악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이런 음반을 통해 국악을 접하면서 점차 산조도 듣고, 정악도 듣고 하게 되는 것 같다. 들으시는 분들이 쉽게 접하고, 흥미를 가지고, 국악에 깊이 빠져들기를 바라면서 이 ‘힐링 국악’을 추천하는 바이다. 글 | 신우진
<힐링 國樂>
GOOD3185
연주 ★★★★
녹음 ★★★★☆
<월간 오디오 2016년 8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