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우진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6인조 인디 록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의 신작 앨범인 <Everything Now>가 나왔다. 국내에도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래미상을 비롯한 수차의 수상 경력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래부터 최신의 경향은 아닌 밴드이지만 이 음반에서 아케이드 파이어는 정말 70-80년대 깜빡 잊고 놓쳐 버린 밴드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복고적인 분위기의 곡조와 리듬은 이 음반이 말하고자 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과 회귀적인 모습과도 일치하는 면이기도 하다. 이 음반을 춤추기 좋은 음악을 아케이드 파이어가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글쎄 30-40년 전 왕년을 생각하고 흐느적거리면 모를까, 나는 동의하지 못할 것 같다. 이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보위의 영향인지, 아니면 이 음반에 참여한 다프트 펑크의 느낌인지, 마치 이들의 노래처럼 들려서 편안했다. 이제 10년이 훌쩍 넘어 버린 아케이드 파이어는 이번까지 다섯 번 음반을 발매하면서 오히려 시간을 거꾸로 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인디 록은 물론 올드 록이나 디스코풍의 음악을 좋아하는 장년층에게도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글 | 신우진
아케이드 파이어 <Everything Now>
S20423C/88985452462
녹음 ★★★★☆
연주 ★★★★☆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의 DJ 칼리드, 원래 활동하던 이름이 아랍 어택이었다고 하는데 911 이후 이름을 바꾸었다는 말이 있다. DJ가 음반을 내고, 딱히 하는 일 없는 DJ가 메인이고, 거기에 참여하고자 쟁쟁한 거장이 줄을 서고, 내는 족족 차트 1위를 하는 것이 내가 보기엔 참 특이하지만, CD 2장에 들어 있는 곡들이 마치 편집 음반처럼 최고의 인기 가수들이 참 좋은 곡을 가지고 참여한 것을 보면 이 음반이 인기가 있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당연한 것 같다. 최신 경향의 스타일리시한 멋진 음악이 최고의 아티스트와 함께 꾸려져 있다. 그래서 요즘 힙합을 전혀 듣지 않아도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도 멋진 리듬과 비트만으로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그의 어린 아들이 앨범 커버를 장식하고 돌도 안 지난 아기가 무엇을 한지 모르지만 아무튼 책임 프로듀서로 올라와 있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구성으로 만들었지만, 비욘세, 제이 지, 저스틴 비버, 앨리샤 키스 등이 포함된 이 결과물은 내가 들은 국외 힙합 음반 중 베스트이다. 벌써 이 음반의 ‘I'm The One’이 국내의 한 뮤지션의 표절 여부가 구설에 오를 만큼 그렇게 우리들 취향에도 잘 맞는 음반이다. 글 | 신우진
DJ 칼리드 <Grateful>
S20421C/88985465242
녹음 ★★★★☆
연주 ★★★★★
<월간 오디오 2017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