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가격대 성능비는 이들 브랜드의 확실한 무기이다. 언제나 매력적인 디자인과 놀라운 사운드 퍼포먼스로, 가격대비 효율성 높은 음향 제품들을 선보인다. 그만큼 기술 연구·개발과 시장 조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으로, 어떤 제품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지에 대한 해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미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정점을 찍은 지 오래고, 다양한 콘셉트의 블루투스 제품들을 출시하며 수많은 베스트셀러 라인업들을 구축하고 있다. 본지에서도 R1, C30, 반디(Bandi) 같은 매력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소개하며, 이들의 사운드와 디자인에 호평했던 기억인데, 확실히 지금의 음향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 데 탁월한 기업이다. 2002년 시작, 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 대표 음향 기기 전문 브랜드, 바로 제이비랩(JB.lab)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이비랩은 최근 이어폰 라인업을 대거 보강하며,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VJJB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인상적인데, 탁월한 음질과 디자인으로 호평 받는 브랜드이니만큼, 가격대 이상의 높은 퀄러티를 자연스레 예상할 수 있다. 모델은 2가지로 출시되는데, 블루투스 이어폰 JED66과 유선 이어폰 JE701의 구성이다.
우선 JE701에 대한 이야기. 금색 하우징을 바탕으로 한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원통형 디자인인데, 하우징 마감이나 표면 가공 퀄러티가 뛰어나다. 측면은 디자인 포인트로 약간씩 절삭해 놓았고, 하우징 끝은 좌우 구분이 편하도록 L·R 마크를 큼지막이 붙여놓고 있다. 굉장히 경량으로 설계되었는데, 고품질의 알루미늄 합금을 중심으로 견고한 하우징 구조를 보여준다. 하우징 내부를 보면, 이 작은 공간에 이들이 얼마나 크게 공을 들였나 확인할 수 있는데, 불필요한 부분 없이 최적의 레이아웃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효율적인 에어 홀 설계로, 하우징 내부의 공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데, 역시 강력한 저음을 위한 방책 중 하나이다. 이어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차음도 잊지 않았다.
유닛은 특별히 설계된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했다. 역시 고효율 유닛으로, 작은 크기임에도 굉장히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연출한다. 저음을 강화하기 위해 고품질의 네오디뮴 마그넷을 장착했는데, 확실히 크기 대비 빠르고 강력한 중·저음이 중심에 있다. 또한 유닛 구성 레이아웃이나 부품들을 세밀하게 공개, 역시 음질을 위해 잘 설계된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케이블은 단선과 터치 노이즈를 방지하는 TPE 플랫형 구성이며, 왜곡 적은 고순도 OFC를 사용했다. 케이블에는 원 버튼 리모컨이 장착되어, 스마트폰과 연계된 다양한 기능들을 컨트롤할 수 있다. 단자부는 특수 골드 마감을 적용, 왜곡이나 부식에 철저히 대응한다.
호화로운 구성의 이어 팁 세트를 제공한다. 단순히 크기별 이어 팁 구분이 아니라, 사운드 성향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컴플라이 폼 팁 1개와 모양과 성향 다른 2종류의 이어 팁을 크기 별 3가지씩 포함하고 있어, 개인적인 취향과 다양한 귀 모양에 최대한 대응한다. 추가적으로 휴대용 파우치와 케이블을 고정할 수 있는 벨크로 밴드를 센스 있게 제공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우선 가격대 성능비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대 이상의 멋진 사운드가 시종일관 흘러나온다. 역시 소형 유닛의 제품이라, 빈약한 저음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크기 이상의 저음이 시원스럽게 터져 나온다. 자극적인 중·고역만으로 가득한 소리와는 정반대의 사운드이며, 풍부한 저음과 조화되어 해상력 높은 중·고역의 퀄러티를 만끽할 수 있다.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수많은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포지션이지만, 압도적인 음질과 사운드, 그리고 디자인으로 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다음으로는 JED66에 대한 이야기. 콘셉트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다. 무려 유선과 무선을 모두 즐길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MMCX 규격의 단자를 적용 하우징과 케이블이 분리되는 구성인데, 유선 케이블과 블루투스 케이블을 각각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것은 꽤 멋진 아이디어이다. 물론 대부분 블루투스 제품으로 활용하겠지만, 배터리가 갑자기 부족할 때, 여분의 유선 케이블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심이 될 것이다.
메인이 될 블루투스 케이블은 목걸이 타입으로, 나일론 소재로 제작되어 한층 멋스럽다. 요즘 블루투스 제품들이 넥 밴드 스타일이나 코드 프리 타입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역시 착용감에 있어서는 목걸이 타입을 따라올 수 없다. 목걸이로 연결되는 끝 부분은 자석을 부착시켜 채결을 더욱 간편하게 하는데, 굉장히 실용성 있는 접근이다. 또한 충전 포트를 이곳에 숨겨두고 있어, 공간의 효율도 높이고 있다. 3버튼 리모컨을 채용하여, 스마트폰과 연계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고품질 유선 케이블도 제공하여,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고효율의 리튬 폴리어 배터리를 내장, 1-2시간 충전으로 대략 5-7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대기 시간은 약 72시간.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10분간 연결 장치가 없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블루투스는 4.1 버전을 채택했으며, apt-X 코덱을 지원하여 고음질 무선 퀄러티를 보장한다. 역시 음질을 생각한다면, apt-X 코덱이라는 스펙은 꼭 챙겨야 할 것이다. 또한 제이비랩이 자랑하는 전용 어플(JBLAB Reader)을 제공하여, 문자나 메신저의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하우징 디자인은 유려하다. 전면 하우징을 투명하게 처리하여, 골드 마감 처리된 듀얼 유닛이 한층 더 멋스럽게 보인다. 고 퀄러티 6mm 유닛을 위·아래로 각각 장착하고 있으며,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45도로 비스듬히 설계되어 있다. 20Hz-20kHz의 주파수 응답과 16Ω의 임피던스를 가지며, JE701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어 팁들을 제공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블루투스 제품은 꽤 예민한 제품이다. 별다른 튜닝 없이 접근하면, 미묘한 사운드 노이즈가 쉽게 흘러나오고, 유선보다도 못한 거칠고 딱딱한 사운드에 빈번히 노출된다. 그만큼 기술력과 사운드 튜닝에 대한 노력이 중요한데, JED66은 확실히 이 부분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 굉장히 배경 깨끗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고, 아날로그적인 섬세한 질감과 높은 해상도를 선사한다. 듀얼 유닛 채용으로 굉장히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흘러나오는데, 특유의 입체감·공간감과 더불어 넓고 전망 좋은 무대를 선사한다. 역시 중·저음에 장기가 있는 제품이며, 시종일관 힘을 잃지 않는 타격감이 꽤 기분 좋게 터져 나온다. 같은 저음 세팅이라도, 고음의 퀄러티를 해치지 않는 절묘한 튜닝에서 확실히 제작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무선과 유선의 듀얼 콘셉트라는 점이 확실한 매력 포인트이지만, 사운드는 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제조원 (주)디에스인터내셔널 (051)806-1170
JED66
가격 5만9천원 유닛 크기 6mm×2 블루투스 지원(Ver4.1, apt-X)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JBlab Reader) 임피던스 16Ω 주파수 응답 20Hz-20kHz 케이블 길이 1.4m 구동 시간 7시간(볼륨 50%) 충전 시간 1-2시간 대기 시간 72시간 무게 5g(유닛), 15g(블루투스 케이블)
JE701
가격 2만4천9백원 유닛 크기 6mm 임피던스 16Ω±15% 음압 90dB 디스토션 1% 이하 주파수 응답 20Hz-20kHz 케이블 길이 1.2m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