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최근 이슈 콘텐츠는 단연 노이즈 캔슬링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블루투스 못지않게 크게 각광받는 기능 중 하나였는데, 국내에서는 비교적 늦는 시점에 새로운 트렌드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역시 초기 버전은 비행기나 기차를 통한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것으로, 시끄러운 환경에서 소음을 상쇄시킨다는 것에 대부분 초점을 맞추었다. 다만 특유의 먹먹한 이질감이 동반되는 것으로, 이 부분에서 확실한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다. 더구나 음악 감상보다는 기능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사운드적인 장점을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운드 대비 높은 가격은 발목을 잡았고, 노이즈 캔슬링에 따른 배터리 효율도 수준 이하였다. 덕분에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번번이 국내 진출에 고배를 마시고, 오랜 기간 국내에서 노이즈 캔슬링 트렌드를 만들어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최신 버전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에서 앞서 이야기한 단점들이 대거 해소되고, 오히려 사운드적으로 어필하는 수준까지 다다르며, 본격적인 고음질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또한 이전과 달리 블루투스까지 추가되며, 노이즈 캔슬링 단독 구성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높아졌다. 초기 블루투스 제품들이 낮은 수신율과 조악한 음질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꾸준히 버전업되면서 단번에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처럼, 노이즈 캔슬링 역시 빠르게 그 흐름을 따라잡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 역시 지금의 노이즈 캔슬링 트렌드를 전력으로 보여주는 헤드폰으로,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고음질 사운드, 그리고 블루투스에 가격대 성능비까지 핵심 콘텐츠를 모두 포함시킨 화제의 제품이다. 최근 삼성 패밀리에 합류하며 한층 더 상승세를 보여주는 곳, 바로 하만의 AKG의 N60NC 와이어리스(Wireless)이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눈여겨봤다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전작 AKG N60NC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으로 이미 해외에서 최고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비즈니스 클래스용 공식 헤드폰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수많은 리뷰 매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는데,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하이 퀄리티 사운드, 그리고 휴대성과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신작 N60NC 와이어리스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N60NC에 블루투스가 추가된 버전으로, 디자인 및 여러 부분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2017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저력이 한눈에 드러난다. 특히 콤팩트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경쟁작들과 차별화되는 멋진 셀링 포인트이다. 무게는 무려 199.4g으로 그야말로 초경량 콘셉트.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제법 큰 사이즈와 무게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N60NC 와이어리스는 슬림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또한 3D Axis 설계로 스위블과 폴딩이 가능하여, 휴대성을 높인 것도 큰 장점. 패키지를 열면, 처음부터 휴대용 파우치 속에 헤드폰이 들어 있는데, 높은 휴대성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출이다. 그 외 부속품으로는 USB 충전 케이블, 마이크로폰/리모컨 1버튼 유선 케이블, 플라이트 어댑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원형 스타일의 하우징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다. 중앙에 AKG 마크가 고급스럽게 수놓아져 있고, 주변을 타공 처리하여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또한 하우징 테두리를 크롬 느낌으로 처리하여 확실한 디자인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전 N60NC와 직접 비교해보면, 여러 부분 디자인 포인트가 좀더 고급스럽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마감 역시 뛰어난데, 리얼 블랙의 멋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퀄리티가 담겨 있다. 특히 하우징을 플랫하게 설계하여, 콤팩트한 장점을 부각시킨 것도 인상적. 하우징뿐만 아니라, 이어 패드, 헤드 밴드, 슬라이더 등 모든 부분에 고품질 소재를 적용, 내구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구성을 보여준다. 실제 각 부분을 만져보면, 확실히 공들인 느낌이 드는데, 왜 많은 매체들이 이 부분에 극찬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착용감은 이 제품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이다. 경쟁작들을 압도하는 눈부신 착용감을 선사하는데, 온 이어 스타일로 오랫동안 음악을 듣게 하는 편안함이 각별하다. 대부분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오버 이어 스타일로 착용감에서 답답한 부분이 많았는데, N60NC 와이어리스는 과감히 온 이어 스타일을 적용, 한층 더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패드부는 프로테인 코팅 가죽과 메모리 폼을 채택, 귀 전체를 압박 없이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뛰어나다. 하우징은 슬림하게 설계하고, 이어 패드를 더 두텁게 구성한 것도, 착용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슬라이더를 올리고 내리는 감각은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럽다. 슬라이더는 10단계로 수치화되어, 좌우 높낮이 밸런스를 정확히 잡을 수 있다. 헤드 밴드는 슬림하게 제작, 매력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두상과 정확히 피트되는 멋진 감각을 보여준다.
노이즈 캔슬링은 그야말로 강력하다. 최근 AKG 제품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부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최고 성능의 노이즈 캔슬링 탑재는 확실한 경쟁력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소음 측정 및 상쇄를 위해 마이크를 하우징 외부와 이어 컵 내부에 배치, 피드-포워드 방식과 피드-백 방식 결합의 하이브리드 구성을 보여준다. 역시 주변 환경의 소음을 정확히 분석하고, 현 상황에 가장 맞는 노이즈 캔슬링을 보장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이 부분에서 전 세계 평단들이 극찬하기도 했는데, 온 이어 스타일에서 이 정도로 자연스럽고 위화감 없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확실히 흔치 않은 것이다.
블루투스 추가로 한층 더 편리해졌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노이즈 캔슬링이 지금처럼 크게 부각된 것도 사실 블루투스의 역할이 크다. 무선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매력적인 기능이 자연스럽게 부각된 것이다. AKG 역시 블루투스 추가로, 노이즈 캔슬링과의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준다. 블루투스는 안정성 높은 버전 4.0을 채택했고, 대응 프로파일은 A2DP V1.2, AVRCP V1.4, HFP V1.6, HSP V1.2로 다양하다. 대중적인 SBC뿐만 아니라 고음질 코덱인 apt-X와 AAC까지 지원하여, 음질 강화에도 한층 더 힘을 실은 모습도 인상 깊다. 최신 스마트폰들 역시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지원에 신경 쓰고 있는데, 그에 따라 블루투스 제품의 apt-X 코덱 지원은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코덱 유무는 실제 사운드에서도 제법 차이나는 것으로, 음질에 민감하다면 반드시 챙겨야 할 스펙이다. N60NC 와이어리스의 블루투스 사운드는 AKG 특유의 고음질 튜닝과 결합하여, 최고의 무선 사운드를 실현시킨다.
구동은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헤드폰에서 블루투스 페어링만 활성화시키고,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 검색 후 페어링 진행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또한 LED 점등으로 현재 기기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완충이나 배터리 부족, 블루투스 페어링 준비 등이 한눈에 드러난다. 컨트롤 스위치 및 버튼은 구동하기 쉽게 오른쪽 하우징에 모여 있다. 여기서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볼륨 조절, 정지·재생 등 모든 것을 이행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상황을 최대한 줄여준다. 왼쪽 하우징에는 충전 상황을 보여주는 LED와 5핀 마이크로 USB 충전 단자, 그리고 2.5mm 케이블단이 장착되어 있다.
사용 시간은 꽤 여유롭다.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를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최대 15시간까지 구동할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를 끄고, 노이즈 캔슬링만 활성화시킨다면, 구동은 최대 30시간으로 확장된다. 혹시라도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유선 연결을 지원하는데, 이를 위해 패브릭 디자인된 마이크로폰/리모컨 1버튼 유선 케이블을 제공한다. 제공되는 5핀 마이크로 USB 충전 케이블 역시 패브릭 스타일.
유닛은 고성능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하여, 해상력 높은 광활한 무대와 다이내믹 높은 파워풀한 저역을 책임진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10Hz-22kHz로 저역 수치와 고역 대응 모두 우수하다. 32Ω의 임피던스와 111dB SPL/V @1kHz의 감도로 설계되어, 다양한 디바이스와 원활히 매칭할 수 있는 모범적인 수치를 가진다.
실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왜 이 제품을 전 세계에서 크게 주목했는지,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이질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러면서도 청음에 방해되는 불쾌한 소음을 완벽히 제거한다. 그동안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말 그대로 자연스러움에서 특히나 부족했다. 특유의 울렁거림을 동반한 묘한 이질감과 완전히 왜곡된 공간감이 음악 감상을 크게 방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N60NC 와이어리스는 그런 방해 요소를 완벽히 해소하고, 노이즈 캔슬링 제품 역사상 가장 자연스럽고 음악적인 무대를 들려준다. 마치 차음성 좋게 잘 설계된 밀폐형 헤드폰을 듣는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실제 무대의 내추럴함에 바짝 다가가 있다. 그만큼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사운드 최우선’이라는 음향 기기의 기본을 확실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야외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시키면, 음악 감상에 불필요한 것들을 완벽히 차단시켜준다. 버스, 지하철 등 혼잡한 곳에서도 마치 조용한 집안에서 혼자 음악 듣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데, 그 감각이 플래그십 헤드폰 못지않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플래그십 최고가 제품이라도, 소음 속에서는 그 어떤 음악적인 장점들도 무용지물이다. 볼륨을 한참 올려도, 차음성이 아무리 좋아도, 소음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플래그십 특유의 해상력, 깨끗함, 섬세함, 잔향 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소음을 상쇄시키며, 그 어떤 공간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한다. 사운드적으로 잘 튜닝만 되었다면, 야외에서는 확실한 플래그십이라는 것이다.
AKG답게 밸런스 좋게 잘 튜닝된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노이즈 캔슬링과 연계되어 한층 더 집중력 있는 사운드를 선사하는데, 무대를 그려내는 기본적인 공간감이 굉장히 훌륭하다. 기존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공간감과 입체감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N60NC 와이어리스는 실제 연주자들의 무대를 사실적이고 정위감 있게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라이브 음원을 들어보면 이 제품의 장기가 확실히 드러나는데, 실제 공연장의 열기, 보컬의 긴장감, 관객들의 열띤 흥분, 연주자의 미스 터치 등 풍부한 해상력과 공간감으로 진짜 무대를 들려준다.
생동감 있는 중·저역은 이 제품의 확실한 장점이다. 전통적으로 AKG 제품들이 뛰어난 저역을 들려주었는데, 사람들이 감동하는 수준 높은 저역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접근한 듯하다. 단순히 저역의 강도만 크게 높인 것이 아니라, 저음의 강약과 잔향까지 세세히 튜닝한 능력이 각별하다. 특히 밀도감 있는 중역이 인상적인데, 울림 많은 악기 표현이나 심지 굵은 보컬의 음색, 그리고 반주의 리듬감까지 수준 높게 전달한다. 이런 확고한 중·저역의 장점 속에서도 고역의 빛 역시 잃지 않는다. 고역으로 대표되는 여성 보컬이나 현악 연주들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는데,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시원하게 뻗는 고역 사운드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배경 노이즈가 심한 경우가 많은데, N60NC 와이어리스는 노이즈 없이 굉장히 깨끗한 배경을 선사한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전 세계 많은 리뷰 매체에서 N60NC 와이어리스를 탁월한 가격대 성능비의 주목할 만한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적극 동의한다. 그만큼 요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가격대가 크게 올라간 상황이고, 사운드 성능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것인데, N60NC 와이어리스는 확실히 그 틈새를 잘 노린 듯하다.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보유했고, 사운드 튜닝도 레퍼런스급으로 완성되었고, apt-X 블루투스 코덱 지원에, 초경량의 뛰어난 착용감까지 보유하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실히 키워낸 AKG의 N60NC 와이어리스. 가격대 성능비 높은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임피던스 32Ω
음압 111dB SPL/V @1kHz
주파수 응답 10Hz-22kHz
최대 입력 30mW
블루투스 지원(Ver4.0)
블루투스 코덱 apt-X, AAC. SBC
블루투스 프로파일 A2DP V1.2, AVRCP V1.4, HFP V1.6, HSP V1.2
배터리 시간 최대 15시간(노이즈 캔슬링·블루투스 사용 시), 최대 30시간(노이즈 캔슬링 사용 시)
※자사 실험치로 실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무게 199.4g
<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