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phon Diablo 120 DAC, DAC 모듈 추가로 더욱 완벽한 성능 강화
한은혜 2018-01-06 18:52:44

글 장현태

 


디아블로 120 DAC는 디지털 음원의 재생 능력에서 기대 이상의 에너지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공간감이 장점이다. 여기에 디아블로 300 DAC에서 장점으로 생각되었던 음원에 따른 분별력까지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다. 또한 과도한 에너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그리폰 특유의 밀도감 넘치는 깊이 있는 중·저역 밸런스가 돋보였다.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를 대표하는 그리폰은 그들의 창립 30주년이 되던 해에 새로운 고성능 모델들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그들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출시와 함께 베스트셀러로 군림했던 인티앰프가 바로 디아블로 300이었고, 곧이어 DAC 옵션 버전까지 소개하여 더욱 가치를 높였다. 그리고 가격을 낮춘 디아블로 120을 소개함으로써 동사의 인티앰프 라인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디아블로 300 DAC와 마찬가지로 디아블로 120의 옵션 버전인 디아블로 120 DAC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디아블로 120을 위해 개발된 DAC 모듈은 디아블로 300 DAC에서 이미 호평 받았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성능은 유지하면서 S/PDIF 입력 단자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합리적인 버전의 제품이다. 여기에는 ESS 사브레 ES9018 DAC 칩을 사용하고 있으며, DSD는 최대 DSD512까지 지원되고, PCM의 경우는 최대 32비트/384kHz까지 구동된다. 기본적으로 PCM 데이터는 192kHz의 업샘플링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더욱 투명하고 명료도 있는 사운드로 재생해 주고 있다. DAC의 아날로그 출력부는 듀얼 모노럴 디스크리트 방식의 클래스A 증폭단으로 구성하여,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성향에 접근되었다. 그리폰이 강조하는 DC 커플드 회로와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 역시 적용되어 있다. DAC 모듈의 장착 방식은 디아블로 300 DAC와 마찬가지로 제품 후면에 완전히 독립된 블록 방식으로 쉽게 장착되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디아블로 120의 앰프를 간단히 살펴보자. 디아블로 300의 유전자를 토대로 탄생된 모델인 만큼 디자인에서 사운드 성향까지 모두 닮아 있다. 출력은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8Ω 기준 채널당 120W, 4Ω 기준 채널당 240W의 출력으로 완성되었다. 주파수 특성은 디아블로 300과 동일한 0.1Hz-250kHz의 초 광대역 재생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회로는 기본적으로 듀얼 모노럴 구성 방식을 채택해 채널 간 분리도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 채널 분리도를 고려한 회로 구성이다. 전원부에는 1,200VA 용량의 홀름그렌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하고 60,000㎌ 용량의 커패시터를 채널당 개별로 사용해 충실하고 안정적인 전원을 구성했다. 내부 배선은 모두 신호 경로를 고려한 최단 배선 및 경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용된 PCB는 밀리터리 스펙으로 제작되어 신호 라인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프리부의 어테뉴에이터 볼륨은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컨트롤되는 46스텝의 릴레이 타입에 직병렬 결합 방식의 저항 배열을 통해 항상 채널 편차나 오차 없는 정확한 게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PC에서 타이달의 마스터 음원을 통해 USB와 디아블로 120 DAC를 연결하여 청취가 이루어졌다.
 


첫 곡으로 여성 보컬 곡인 다이애나 크롤의 ‘Like Someone in Love’를 선곡해 보았다. 오디오파일용으로 제작된 음원인 만큼 의도적인 빅 마우스 성향과 울림이 많고 악기들의 표현력이 강조된 화려한 음색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이를 통해 베이스는 적극적이고,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주었으며, 기타와 피아노의 연주도 활력이 넘친다. 그녀의 목소리 역시 이펙트의 잔향을 통해 공간을 가득 채워주며, 에너지 넘치게 곡을 장악하고, 빠른 전개와 자신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졌다.
 


재즈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보았다. 먼저 연주되는 콘트라베이스는 저역을 과도하게 재생하기보다는, 오히려 에너지를 가진 짧고 깊이 있는 재생으로 우측 공간을 채워주었다. 피아노 건반의 움직임은 한발 물러서 간결하지만, 멜로디의 윤곽은 정확히 전달되었으며, 드럼의 스네어와 심벌은 단아한 사운드로 전개되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재즈 트리오의 아기자기한 묘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대편성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중 3악장을 데니스 마추예프의 피아노 협연과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에너지 넘치는 마추예프의 손동작으로 피아노 건반 터치를 쉽게 느끼게 해주며, 화려한 피아노 연주는 리스닝 공간을 가득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바이올린은 피아노 뒤쪽 공간의 거리감을 고스란히 표현해 주고,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포지션과 질감을 어느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파괴력 있는 마추예프 연주의 장점을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디아블로 120 DAC는 디지털 음원의 재생 능력에서 기대 이상의 에너지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공간감이 장점이다. 여기에 디아블로 300 DAC에서 장점으로 생각되었던 음원에 따른 분별력까지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다. 또한 과도한 에너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그리폰 특유의 밀도감 넘치는 깊이 있는 중·저역 밸런스가 돋보였다. 한마디로 디아블로 120 DAC는 디아블로 300 DAC의 성향이 반영된 바람직한 사운드 재생 능력을 지녔다. 디지털 음원 재생을 위해 최적화된 그리폰 인티앰프의 면모를 재확인시켜 주는 주목하고 기억할 만한 모델로 생각된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1,200만원(DAC 옵션 : 55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440W(2Ω)   DAC 사브레 ES9018   디지털 입력 AES/EBU×1, BNC×1, Optical×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S/N비 -85dB 이하   디스토션 1% 이하   게인 +38dB   대역 0.1Hz-250kHz(-3dB)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0㏀(XLR), 8㏀(RCA)   출력 임피던스 0.027Ω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터 60000㎌×2   크기(WHD) 48×17.5×42cm   무게 26.2kg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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