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WH-H900N, 다채로운 색감에 매력적인 무선 사운드를 담아내다
한은혜 2018-02-05 18:22:25

글 월간오디오

 


노이즈 캔슬링은 첫 시작부터 혁신이었다. 소음을 상쇄시킨다는 기막힌 접근은 음악에 굉장히 집중하게 만들어주었다. 버스나 지하철, 비행기 등에서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착용하면, 그야말로 소음 없는 나만의 무대가 펼쳐졌다. 비즈니스맨에게는 꿈의 기능. 하지만 단점도 뚜렷했다. 음악적인 감상보다는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굉장히 왜곡되고 어색한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특히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한 먹먹한 이질감은, 소음 상쇄의 쾌감만큼이나 자극적인 것이었다. 결국 오래 듣기 어려운 제품으로, 기능에 환호하고, 음악에 절망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호 불호가 강한 제품, 그것이 초창기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 대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최신 버전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은 앞서 이야기한 단점들이 대거 해소되고, 오히려 사운드적으로 어필하는 수준까지 다다르며, 본격적인 고음질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또한 이전과 달리 블루투스까지 추가되며, 노이즈 캔슬링 단독 구성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높아졌다. 초기 블루투스 제품들이 낮은 수신율과 조악한 음질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꾸준히 버전업되면서 단번에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처럼, 노이즈 캔슬링 역시 빠르게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소니를 빼놓을 수 없다.

 


소니는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를 최적으로 조합하며, 사운드 퀄러티를 높이고, 독자적인 컨트롤 어플까지 탑재하여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최근의 1000X 시리즈가 그 중심에 있는데, WF-1000X 코드 프리 이어폰, WI-1000X 넥 밴드 이어폰, WH-1000XM2 헤드폰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소니 간판 라인업 중 하나인 h.ear 2 시리즈 역시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를 결합시켰는데, 이번에 소개할 WH-H900N 헤드폰이 그 주인공이다.
 


WH-H900N은 h.ear 2 시리즈답게 스타일리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을 메인 테마로 한다. 사실 상급기 WH-1000XM2와 어느 정도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이지만, WH-H900N가 좀더 감각적인 면모가 강하다. 역시 매력적인 색상 덕분인데, 이름부터 감각적인 여러 색상들로 출시되어 있다. 총 5종으로, 호라이즌 그린, 트와일라잇 레드, 그레이시 블랙, 페일 골드, 문릿 블루의 구성이다. 소니의 워크맨 신작, NW-A40과 패밀리 매칭되는 색상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고급스럽게 마감 처리되어 있는데, 강렬한 매력의 색상을 더욱 빛나게 한다. WH-1000XM2가 고급기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면, WH-H900N은 젊은 감각이 살아 있는 디자인이다.
 


하우징 디자인은 WH-1000XM2와 제법 차이를 보인다. 상급기가 하우징 표면이 가죽 느낌이었다면, WH-H900N은 메탈 느낌이 강조되어 있다.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 역시 착용감을 강조한 구성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무게 역시 경량 설계되었는데, 대략 290g 사양으로 큰 부담이 없다. 폴딩 지원으로 한층 더 효율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6시간 충전으로 최대 28시간 음악 재생(노이즈 캔슬링 사용)이 가능하다(퀵 차지로는 10분 충전 시 약 65분 사용). 노이즈 캔슬링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대략 34시간 정도로 구동 시간을 늘려볼 수 있다. 대기 시간은 최대 200시간 정도(NC Off). 제공품으로는 휴대용 파우치와 유선 연결을 위한 1.2m 헤드폰 케이블, 50cm USB 마이크로 B 케이블이다.
 


하우징만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게 설계했다. 왼쪽 하우징에는 컨트롤부가 모여 있는데, 전원과 NC/앰비언트 온·오프 버튼, 그리고 케이블단이 채용되어 있다. 오른쪽 하우징 표면은 터치 센서를 탑재하여, 터치 및 슬라이드(가로/세로)로 곡 재생·정지·이동, 볼륨 조절, 통화 받기·끊기 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터치 감각 역시 굉장히 우수한데, 실제 사용해보면 더없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또한 시리 및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여, 다양한 질문들을 직접 실행시킬 수 있다. NFC 역시 장착되어, 더욱 간편한 블루투스 페어링이 가능하다.
 


소니가 자랑하는 ‘Sony Headphones Connect’ 전용 어플리케이션 역시 지원한다. 역시 블루투스 페어링부터, 주변 소리 제어, 서라운드(VPT), 이퀄라이저, 음질 모드, DSEE HX까지 모든 것을 통합 컨트롤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잔량이나 현재 적용된 블루투스 코덱을 표시하여 한층 더 편리하다. WH-1000XM2에서의 몇몇 기능들이 생략되기는 했는데, 주변 소리 제어에서 노이즈 캔슬링, 윈드 노이즈 감소, 주변 사운드 등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마이크 센서는 듀얼 구성인데, 하우징 외부와 내부에 설치하여, 노이즈를 정확하게 감지, 최고 퀄러티의 노이즈 캔슬링을 만들어낸다. 블루투스 스펙 역시 강력하다. 역시 소니가 자랑하는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 LDAC 지원은 물론이고, 퀄컴의 apt-X HD 코덱까지 추가되어 완벽한 고음질 환경을 만들어준다. 블루투스 버전은 안정적인 4.1을 채택, 끊임없고 빠른 신호 전송을 보장한다.
HRA 음원을 완벽히 지원하는 40mm 사양의 대구경 HD 다이내믹 유닛을 장착했는데, 티타늄 코팅으로 한층 더 그레이드를 높였다. 덕분에 재생 주파수는 광대역으로, 무려 5Hz-40kHz를 커버한다. 탁월한 업샘플링 기술인 DSEE HX 역시 채용, 음질적인 이점을 확실히 가져가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캐주얼 콘셉트의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실제 사운드는 상급기인 WH-1000XM2 못지않은 퀄러티를 품고 있다. 유닛 차이 덕분에, 사운드 튜닝은 조금 달라졌지만, 고음 성향이 좀더 강조되어 WH-H900N만의 매력을 확실히 전해준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굉장히 뛰어난데,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시켜주면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전달하는 능력은 확실히 경쟁력 있다. 또한 주변 소리를 제어할 수 있어, 외부 대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주요 포인트. 앞서 이야기했듯이,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어색함과 울렁거림, 먹먹함을 해소시켰다는 것인데, 소니 특유의 밸런스 튜닝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무대는 일품이다. 확실히 아웃도어에서 노이즈 캔슬링 능력은 그 어떤 하이엔드 제품보다 뛰어난 효율을 발휘한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성향에 가까운데, 탄력 있는 저음과 매력적인 고음이 잘 융화되어 매력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동안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조금은 무겁고 건조한 사운드가 중심되어 있었는데, 고음 강조로 화사한 무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각별하다. 화려한 색감만큼이나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 WH-H900N,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새로운 주력기로 손꼽을 만하다.

 


수입원 소니코리아(주) 1588-0911   가격 39만9천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32Ω/16Ω   음압 103dB/98dB   주파수 응답 5Hz-40kHz(액티브), 20Hz-40kHz(블루투스 LDAC)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Headphones Connect)    노이즈 캔슬링 지원    블루투스 지원    NFC 지원    터치 지원    DSEE HX 지원    사용 시간 최대 28시간(NC On), 최대 34시간(NC Off)    대기 시간 최대 48시간(NC On), 최대 200시간(NC Off)    충전 시간 6시간    무게 290g

‘Sony Headphones Connect’ 

 

<월간 오디오 2018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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