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우진
말이 필요 없는 대형 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만들어 냈다. 작년에 소개한 <트롤> OST에서 ‘Can't Stop The Feeling!’을 선보이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정규 앨범은 5년만이다. 지난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건재함을 보여 주며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아이돌 그룹 엔싱크의 멤버로 데뷔했고, 솔로 데뷔 후 더더욱 큰 성공을 만들어 낸다. 2집 수록곡인 ‘SexyBack’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들려오는 히트곡이다. 새 앨범 <Man of The Woods>는 당시의 젊고 공격적인 모습보다 조금 느려진 적당하게 빠른 리듬, 하우스 뮤직 정도의 비트와 빠르기로 보면 될 듯하다. 독특한 박자와 사운드의 기분 좋은 비트 위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멜로디가 더해지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다양한 곡을 들려준다. 거의 대부분 이 같은 분위기의 비슷한 빠르기의 곡들로 담겨 있다. 화제는 당연 슈퍼볼에서 선보인 첫 곡 ‘Filthy’로 R&B의 미래의 형태로 평가되며 최첨단 사운드로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나는 타이틀곡인 ‘Man of The Woods’가 이 앨범 전체의 가장 대표적인 느낌이라 생각된다. 이 곡을 비롯해 ‘Wave’, ‘Sauce’ 등 대부분의 곡이 중독성이 강한 리듬 위에 자세히 들어 보면 매우 고루한 미국적 멜로디가 실려 있는 데도 매우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 오디오 마니아와 팝 음악이, 특히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광대역에서 강하게 뽑아내는 리듬의 강력함은 엄청난 청각적 쾌감을 만들어 낸다. 글 | 신우진
저스틴 팀버레이크 <Man of The Woods>
S20457C/19075813212
녹음 ★★★★☆
연주 ★★★★☆
얼마 전부터 모 방송사의 중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등장한 ‘지예’라는 낯선 이름의 작사가가 출연하고 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80년대 중반, 누구나 한 번쯤 읊조리던 노래 가사 중에 그녀의 작품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변진섭, 임병수 등 당대 발라드 가수의 센티멘털한 감성의 노랫말을 만들다가 꽤 오랜 공백기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전에도 가수 활동을 했지만 작사가로의 성공만큼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신작 앨범 <She And Me>의 모든 곡이 지예의 작사로, 여전한 소녀 감성의 노랫말을 가녀린 목소리로 부른다. 작곡가 역시 김범룡, 홍서범 등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면서 마치 80년대의 가요 중에 숨겨진 곡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요새 나오는 노랫말과 비교해 보면, 축 처지는 염세적인 분위기가 낯설기는 하다. 대체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를 단지 귀에 박히는 후크 송에 어울리는 외마디 소리를 잘 만들어 내야만 하는 최근의 작사 경향과는 달리, 나름 시어를 통해 문학적 표현으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오히려 신선하다. 요즘 나오는 케이팝과는 너무 다른 성향이어서 젊은 층에 어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80년대 감성으로 한 단어, 한 문장씩 만들어 낸 노랫말을 들으면서 감상에 빠져드는 맛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 신우진
지예 <She And Me>
AGCD0107
녹음 ★★★☆
연주 ★★★★
<월간 오디오 2018년 4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