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SRM042GCD
녹음 ★★★★★
연주 ★★★★★
덴마크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그리폰에서 오디오파일을 위해 처음으로 선보인 레퍼런스 음반 이다. 이 음반은 그리폰의 창업자이자 오너인 플레밍 E. 라스무센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주요 곡들은 그가 그리폰 시스템의 번인용으로 사용하거나,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보다는 그가 애청하는 그리폰의 대형 시스템에 최적화시킨 특별한 음원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그리폰 오너들을 위한 음악이며, 그리폰 사운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6곡의 레퍼런스 음악들은 엘리사 리 콜조넨이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쇼팽 녹턴 C# 단조’를 시작으로 사라 K. 피처링 크리스 존스의 ‘Burning’, 롤라 보베스코의 바이올린으로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BWV 1041 중 1악장’, 레이첼 바튼의 ‘카르멘 환상곡’, 징 잉 솔로이스츠의 중국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말콤 아놀드 ‘English Dances’의 깊이 떨어지는 저역은 그리폰 모조 스피커의 위엄이 느껴지는 듯하다. 예를 들었지만, 모든 곡들에 라스무센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그리폰의 대형기들이 문득 떠오르는 음악들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선곡했다. 음질을 위해 24K 골드 CD로 제작되었는데, 속지에는 그리폰의 최신 제품들인 모조, 디아블로 300, 메피스토, 판테온 등의 화보가 수록되어 있으며, 사용된 음원의 음반 재킷도 함께 정리해 두었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그리폰이 특별히 자신들의 시스템의 웅장함과 장점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 음악을 선별한 프로젝트 음반인 만큼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반드시 소장해야 할 스페셜 컬렉션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장현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5번>
루돌프 부흐빈더(피아노,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80386C/88883745212
녹음 ★★★★★
연주 ★★★★★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노의 거장들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피아니스트가 있다. 바로 루돌프 부흐빈더다. 부흐빈더는 체코 출신으로, 오랜 세월 베토벤 음악 탐구에 몰두했고, 전통 독일인이 아니면 인정받기 어려운 독일과 빈에서 소문난 음악의 거장이다. 유난히 한국에서는 그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최근 통영국제음악제를 위해 자주 한국 내한 공연을 하면서 그의 진가가 국내 클래식계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소니 레이블을 통해 소개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음반으로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기대와 의미를 가지게 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은 수많은 명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부흐빈더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이 녹음은 특별하다. 이유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빈 필을 지휘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빈 필은 유난히 객원 지휘자의 선별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이들에게는 이방인으로 불리는 체코 출신의 연주자가 지휘와 피아노를 동시에 담당한다는 점에서 부흐빈더의 위상과 특별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음반에서는 각 피아노 협주곡마다 해석을 달리해서 다채로운 다섯 개의 협주곡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5번 ‘황제’에서는 화려한 기교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부흐빈더가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는 어느 때보다 활력 넘치고 집중력이 강한 뛰어난 명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녹음은 2011년에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이루어졌는데,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사이클이 진행되었다.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된 실황 연주 녹음으로, 사운드의 퀄러티도 뛰어나 오디오파일용 음원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부흐빈더의 피아노 사운드는 명료한 건반에 터치 감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으며,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분해력도 쉽게 전달해 준다. 이 덕분에 그의 연주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만약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고민한다면 부흐빈더의 열정이 담긴 이 앨범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글 | 장현태
<월간 오디오 2018년 6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