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호페<Amistad>, 리온 브릿지스 <Good Thing>
한은혜 2018-07-02 13:19:21

글 신우진

 

 

꽤나 오래전에 방문고리 좀 좋은 것으로 바꾸려고 당시 신문물이었던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우연하게 이름이 익은 음악가이다. 매우 서정적이고, 그래서 조금 밋밋한 뉴에이지 음악이다 보니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Beloved’ 등의 곡이 히트하면서 국내에도 점차 팬들이 많아지고, 독도에 관한 노래를 지을 정도로 한국에 친숙한 연주자가 되었다. 먼저 알게 되었다는 애착으로, 제법 많은 음반을 가졌지만, 대다수 재즈 팬들이 그렇듯 뉴에이지를 자주 듣게 되지는 않았다. 모처럼 수중에 들어온 마이클 호페의 새 앨범을 오랜만에, 그리고 리뷰를 쓴다는 생각으로 심각하게 들어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특징적인 요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곡들이 멜로디 위주로 귀에 착착 감기고, 지나친 흥분 없이 발라드 가요처럼 멜랑콜리하게 흘러간다. 바이올린 연주도 우리들이 좋아하는 낮고 묵직한 음색이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구성된 음반에는 6곡의 다른 악기로 연주된 보너스 트랙까지 무려 20곡이 들어가 1시간이 넘는 연주를 담고 있다. 호페가 멕시코로 이사한 이후 만든 작품이라는데, <Amistad> 대신 우정이라 말하고 한국의 느낌이라 해도 통할 만큼 친숙한 느낌의 곡들이다. 글 | 신우진

마이클 호페
<Amistad>
S80383C
녹음 ★★★★☆
연주 ★★★★☆
 


첫 음반이 아이폰 광고에 사용되면서 큰 성공을 거둔 리온 브릿지스의 두 번째 앨범이다. 조금 과한 찬사를 받는 애플의 디자인도 사실 브라운의 모더니즘을 이어받은 것을 보면, 과거 그 시절의 감성으로 노래한 젊은 아티스트인 리온 브릿지스의 이미지는 애플, 아이폰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것 같다. 전작보다 많이 현대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새 앨범 <Good Thing>의 기본적인 분위기는 모타운 레코드를 깨끗한 음질로 듣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진한 소울풍의 감성이 꽉 들어차 있어서 여전히 복고적인 레트로 감성이 지배하는 음반이지만, 나는 ‘Lions’나 ‘Mrs.’ 같은 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리온 브릿지스의 음반 구매자들이 기대하는 것이 복고풍의 소울이어서 그런지 거론은 많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독특한 리듬감과 매우 개성적인 곡으로 향후 변모해 나갈 방향을 시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같은 음반에 수록된 곡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한 변신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보장된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 리온 브릿지스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음반이라 생각되며, 내 예상대로 다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글 | 신우진

리온 브릿지스
<Good Thing>
S20473C/19075839942
녹음 ★★★★☆
연주 ★★★★☆
 


타고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테크니션이고, 청소년기였던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 공습을 피해 지하실에서 피아노를 연습한 스토리도 있고, 멋진 외모와 훤칠한 키로 스타성이 다분한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의 4번째 음반이다. 압도적인 기교로 연주하는 클래식 곡이 숱한 화제를 가져왔듯이, 이번 음반에서도 콜드플레이의 ‘Clocks’, 존 레전드의 ‘All of Me’나 인기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주제곡을 화려하게 연주하면서 마치 내가 연주하면 이렇게 잘 할 수 있다고 과시하는 것 같다. 그밖에 에릭 사티의 곡 등이 이 음반에 들어 있지만, 메인은 타이틀곡인 ‘New Silk Road’, 그리고 ‘Chinese Rhapsody’이다. 웅장한 스케일에 다양한 이국적인 멜로디가 들어가면서 청각적인 쾌감을 전해 주는 이 곡들은 막심과 함께 ‘크로아티안 랩소디’를 만들어낸 톤치 훌치크의 작품이다. 잘 만들어진 대작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으로 압도한다. 화려한 테크닉과 정확한 터치가 강력하고 웅장하게 전개되며 서사적인 표현력에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막심 므라비차가 클래식과 팝의 장르를 크로스오버했듯, 이 곡들은 서양의 악기로 동양적 감성을 크로스오버한 듯하다. 글 | 신우진

막심
<New Silk Road>
S80376C/80358118376
녹음 ★★★★☆
연주 ★★★★☆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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