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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진화하고 있다. 시작 단계에서는 소음을 제거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다음으로는 블루투스와 결합하여 무선의 편리함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단연 고음질 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전보다 음질적으로 많은 업그레이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각별하다. 원음 그대로의 재생, 많은 음향 기기 제조사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현시키기에는 늘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이나 블루투스 같은 기능적인 요소가 많은 제품들은 더더욱 고음질 사운드 튜닝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 부분을 얼마나 해소하는가가 관건이다. 이전 세대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늘 사운드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여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만큼 많은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한 부분인데, AKG는 일찍이 원음 그대로의 재생을 목표로 하며 많은 성공작들을 배출해낸 제조사답게 이 부분에 있어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고음질 무선 노이즈 캔슬링의 완성도와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제품, AKG의 N60NC 와이어리스(Wireless) 헤드폰을 소개한다.
N60NC 와이어리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작 N60NC에서 블루투스가 추가된 버전으로, 디자인 및 사운드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패키지에는 2017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그만큼 디자인적인 면모가 각별한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리얼 블랙의 매력을 제대로 선사하는데, 평소 블랙 톤의 깔끔한 색감과 디자인을 선호했다면 취향 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전작 N60NC의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감, 하우징, 힌지, 컨트롤부, 그리고 패키지 디자인 및 파우치 등 많은 부분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좀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조되는데, AKG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매력적인 미니멀 디자인이 중심에 있다는 것은 변함없다. 타공 처리한 원형 스타일의 하우징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중앙에는 AKG 마크가 고급스럽게 수놓아져 있다. 또한 하우징 테두리를 크롬 느낌으로 포인트 처리한 것이 눈에 띄는데, 전작과 직접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제법 크다. 하우징뿐만 아니라, 이어 패드, 헤드 밴드, 슬라이더 등 모든 부분에 고품질 소재를 적용, 내구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탄탄한 구성을 보여준다. 실제 각 부분을 만져보면, 확실히 공들인 느낌이 드는데, 고음질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퀄러티를 착실히 담아내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 이어 스타일이 많은데, 좀더 가볍게 착용할 수 있도록 온 이어 스타일을 적용했다. 덕분에 헤드폰 특유의 답답함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199.4g의 초경량 콘셉트로 제작, 슬림 디자인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패드부는 프로테인 코팅 가죽과 메모리 폼을 채택, 귀 전체를 압박 없이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뛰어나다. 하우징은 슬림하게 설계하고, 이어 패드를 더 두텁게 구성한 것도, 착용감을 높이기 위한 묘책인데, 실제 여러 경쟁작들과 비교해보아도 착용감에 있어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다. 슬라이더를 올리고 내리는 과정은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러운데, 슬라이더는 10단계로 수치화되어 좌우 높낮이 밸런스를 정확히 잡을 수 있다. 헤드 밴드는 슬림하게 제작하여, 매력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두상과 정확히 피트되는 멋진 감각을 보여준다. 또한 3D Axis 설계로 스위블과 폴딩이 가능하여, 휴대성을 높인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휴대를 위한 고급 파우치도 제공하는데 전작이 반달형에 가까웠다면, 이번 제품은 좀더 사각 형태로 변화했다. 특히 젖힐 수 있게 디자인되어, 제품을 한층 더 효율적으로 수납하게 된 것도 인상적이다. 그 외 부속품으로는 USB 충전 케이블, 마이크로폰/리모컨 1버튼 유선 케이블, 플라이트 어댑터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각 컴포넌트의 품질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N60NC 와이어리스의 핵심이다. 최근 AKG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그 노하우와 기술이 빛을 발하는데, 정확하고 효율적인 소음 측정 및 상쇄를 위해 마이크를 하우징 외부와 이어 컵 내부에 배치, 노이즈 캔슬링에 최적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역시 주변 환경의 소음을 정확히 분석하고, 현 상황에 가장 맞는 노이즈 캔슬링을 실현시킨다는 것인데, 자연스럽고 위화감 없는 노이즈 캔슬링이 중심에 있어, 오래 착용해도 이질감이나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참고로 과도한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울렁거림이나 불쾌함을 많이 전해주고는 했는데, N60NC 와이어리스는 자연스러움을 중심으로 주변 소음을 효율적으로 상쇄시켜, 왜곡의 느낌을 현저히 줄이고 있다. 특히 사운드 튜닝에도 한층 더 심혈을 기울였는데, 고음질 무선 노이즈 캔슬링의 핵심을 만족도 높게 전해준다.
블루투스는 안정성 높은 버전 4.0을 채택했다. 대응 프로파일은 A2DP V1.2, AVRCP V1.4, HFP V1.6, HSP V1.2로 다양하며, 대중적인 SBC뿐만 아니라 고음질 코덱인 apt-X와 AAC까지 지원, 음질 강화에도 한층 더 힘을 실은 모습이다. 페어링 역시 빠르게 진행되며, 끊김 없는 수신도 완벽히 보장한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10Hz-22kHz로 준수한 스펙을 가지며, 32Ω의 임피던스와 111dB SPL/V @1kHz의 감도로 설계되어, 다양한 디바이스와 원활히 매칭할 수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
사용 시간은 꽤 여유롭게 설계되었다.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를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최대 15시간까지 구동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를 끄고, 노이즈 캔슬링만 활성화시킨다면 구동은 최대 30시간으로 확장된다. 혹시라도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유선 연결을 지원하는데, 이를 위해 패브릭 디자인된 마이크로폰/리모컨 1버튼 유선 케이블을 제공한다.
실제 구동에 대한 이야기. 헤드폰에서 블루투스 페어링을 활성화시키고,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 검색 후 페어링하면 기본적인 준비는 끝난다. 참고로 LED 점등으로 완충이나 배터리 부족, 블루투스 페어링 준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점등 패턴을 간단히 외워두면 굉장히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컨트롤 스위치 및 버튼은 구동하기 쉽게 오른쪽 하우징에 모여 있으며, 여기서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볼륨 조절, 정지·재생 등 모든 것을 이행할 수 있다. 전작보다 컨트롤 부의 레이아웃이 많은 부분 바뀌었는데, 디자인적인 부분과 조작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왼쪽 하우징에는 충전 상황을 보여주는 LED와 5핀 마이크로 USB 충전 단자, 그리고 2.5mm 케이블단이 장착되어 있다.
우선 실내에서 무선 노이즈 캔슬링을 활용하여 음악을 들어본다. 참고로 제품의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노이즈 캔슬링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처음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어떻게 켜야 하는지 당황해할 필요가 없다. 즉, 블루투스만 페어링하면, 무선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즐길 수 있다는 것.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굉장히 자연스러운 성향으로, 조용한 공간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모드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완벽히 이질감 없는 사운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여러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한 먹먹한 이질감으로, 두통이나 멀미를 유발시키곤 했는데, N60NC 와이어리스는 그런 불쾌하고 자극적인 것과는 정반대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개인적으로도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특유의 답답함과 이질감 때문에 오랫동안 착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N60NC 와이어리스는 가장 오랜 시간 음악을 듣게 만들기도 했다. 뛰어난 착용감과 가벼운 무게,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의 3박자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실내에서 음악 들을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미세한 노이즈 없이 얼마나 깨끗한 배경을 선사하는가인데, 이 부분에서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화이트 노이즈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무선 제품 특유의 노이즈를 완벽히 개선한 AKG의 실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확실히 우수한 노이즈 캔슬링 바탕이 되는 만큼, 원음 그대로의 재생에도 큰 강점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무선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대체로 저음 반응이 좋은데, N60NC 와이어리스 역시 기분 좋은 저음의 탄력을 유감없이 선사한다. 덕분에 비트 있는 음악에 강점이 있는데, 최신 유행하는 음악들을 한층 더 템포 좋게, 폭넓은 다이내믹으로 만들어준다. 특히 소음까지 억제되니, 선명한 베이스 라인으로 한층 더 흥겨움에 도취되게 만든다. 매력적인 중음 역시 들려주는데, 일반적으로 질감 좋은 제품들이 보컬에서도 강점이 있는 편으로, 목소리 자체에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다. 역시 최신 가요들을 들어보면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그동안 멜로디만 흥얼거리는 그 목소리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각 보컬의 매력적인 음색을 부각시키는 능력이 각별한 제품이다.
어쿠스틱 악기를 들어보면, 그 울림이 각별하다. 흔히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좁은 공간감으로 답답함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입체감과 공간감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처음에 타공 처리된 하우징을 보면서, 혹시 오픈형 제품인가 생각했을 정도인데, 밀폐형으로 이 정도 넓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확실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덕분에 악기의 울림과 공간감이 부각되면서, 한층 더 자연스러운 무대를 선사하는데, 시종일관 원음에 가까운 재생을 목표로 한 제품이라는 것을 소리로 증명한다. 오랜만에 연주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악기의 떨림과 울림을 기대하게 하는 제품이다.
의외로 클래식 음악에서도 실력을 발휘한다. 이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과 연계되어 그 능력이 강조되는데, 역시 클래식은 조용함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진리를 또 한 번 깨우치게 된다. 노이즈 캔슬링 덕분에 소음이 상쇄되니, 고요 속에서 다양한 악기들의 성찬이 펼쳐진다. 그동안 소음 속에 묻혔던 약음들이 생생히 전해지며, 클래식의 재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여기서 뛰어난 해상력까지 느끼게 했는데, 그동안 그냥 지나쳤을 많은 숨겨진 정보량들을 생생히 전달할 만큼 눈부신 해상력을 과시했다. 특히 저음 성향임에도 고음이 묻히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히 사운드 튜닝에 공을 들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득한 첼로의 낮은 음색부터, 피아노의 다이내믹한 타건, 그리고 팀파니의 깊고 단단한 울림까지 실제 공연의 그 감동을 최대한 원음 그대로 전달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클래식 음악은 의외로 꽤 멋진 조합이라는 것이다.
이제 밖으로 나가본다. 착용 후 가벼운 산책이다. 역시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이 느껴진다. 주변의 대화 같은 것은 센스 있게 들려주면서, 불필요한 반복적인 소음들을 효율적으로 소거시킨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기분 나쁘게 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도 신경 쓰이지 않게 바로잡았다. 이번에는 지하철에 올라본다. 지하철의 반복적인 소음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역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인상적인데, 노이즈 캔슬링 때문에 역을 그냥 지나칠 일은 없을 듯하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보면, 왜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한가를 너무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볼륨을 현저히 낮추고도, 생생히 들리는 음성과 약음은 시종일관 큰 만족감을 준다. 특히 지하철에서 영화 음성이 도저히 들리지 않아서, 최대한으로 볼륨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청각에 큰 무리가 갔을지도 모른다. 이 낮은 볼륨으로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노이즈 캔슬링이 청각 보호에도 제법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지하철에서 클래식을 들어보면 멜로디 라인조차도 잘 안 들릴 정도인데, N60NC 와이어리스는 지하철에서 클래식까지도 즐겨 듣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특히 여름이 찾아오는 계절에 미니멀 온 이어 헤드폰이라는 점은 대단한 장점인데,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뛰어난 착용감의 패드까지 결합되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곧 그토록 기다렸던 여름 휴가가 찾아온다. 국내 및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인데, 교통 수단의 많은 소음들로부터 해방되고, 여행의 긴 시간, 음악과 함께 하고 싶다면 N60NC 와이어리스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가격 42만원
임피던스 32Ω
음압 111dB SPL/V @1kHz
주파수 응답 10Hz-22kHz
최대 입력 30mW
블루투스 지원(Ver4.0)
블루투스 코덱 apt-X, AAC. SBC
블루투스 프로파일 A2DP V1.2, AVRCP V1.4, HFP V1.6, HSP V1.2
배터리 시간 최대 15시간(노이즈 캔슬링·블루투스 사용 시), 최대 30시간(노이즈 캔슬링 사용 시) ※자사 실험치로 실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무게 199.4g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