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Monitor 30.1, 하베스의 가치를 알게 하는 진정한 전통의 스피커
글 장현태
하베스는 1977년 창립하여 BBC 방송 모니터용 스피커를 시작으로 성장한 브랜드이다. 특히 브리티시 사운드 이념에 바탕을 둔 고전적인 사운드와 빈티지적인 제품 이미지를 겸비한 인간미 넘치는 하베스만의 매력을 지녔다. 그리고 통 울림을 비롯한 클래식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 캐비닛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고풍스런 이미지를 전달해 준다.
방송용 니어필드 모니터용으로 출발한 브랜드답게 유난히 소형 스피커들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북셀프 특집에서 소개하는 하베스 모니터 30.1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동사의 대표 스피커이다. 모니터 30 시리즈는 BBC 방송국에 사용된 전설적인 모니터 스피커인 LS5/9의 후속기로 소개된 스피커로 1세대 버전은 1997년에 소개되었고, 현재는 3세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모니터 시리즈는 20.1, 30.1, 40.1로 나누어져 있는데, 사이즈와 용적에 따라 모델명을 구분한다. 최상위 모델인 모니터 40.1과 함께 모니터 30.1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제품의 콘셉트는 스튜디오용 모델이기에 액티브 제품이 기본이지만, 하이파이용을 위해 패시브 타입으로도 구분하여 생산하고 있다. 동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중역의 사운드를 이상적으로 튜닝해 왔는데, 덕분에 모니터 시리즈가 하이파이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모니터 30.1은 2웨이 2스피커 타입으로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를 가진 표준적인 형태를 취한다. 2세대 래디얼 2 드라이버를 채용하였고, 이 유닛은 동사의 HL 콤팩트 시리즈에도 적용된 독자적인 래디얼 콘 타입의 방식이다. 트위터는 25mm 시어스 사의 소프트 돔을 채용하여, 고역의 질감 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다. 하베스 특유의 통 울림을 강조한 인클로저는 심플하면서도 고전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외관의 이미지처럼 사운드에서도 온화함이 느껴지는데, 재생 주파수 범위는 50Hz-20kHz로 세팅되어 있다. 참고로 모니터 30.1은 일반적인 북셀프보다 큰 사이즈이기 때문에, 전용 스탠드를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사운드의 경우 고역은 디테일이 느껴지면서도 순화되어 있으며, 중역의 밀도는 더 아날로그적인 유연함과 부드러운 사운드로 접근되어 있다. 가볍고 쉽게 울리는 인클로저의 통 울림은 마치 현악기의 자연스러운 통 울림을 연상시키게 한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중심으로 한 현악기의 재생은 으뜸이며, 중역 밸런스가 돋보이는 보컬 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로써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를 대표하는 스피커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모니터 스피커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평탄한 대역 특성을 중심으로,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는 중립적인 성향도 있다. 음질과 스펙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으며, 음압은 85dB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구동이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앰프 선택의 폭은 다소 넓은 편이다. 오래 들어본 바 소출력 진공관 앰프나 브리티시 사운드를 추구하는 클래스A 증폭 방식의 TR 앰프들과의 매칭을 권장하고 싶다. BBC 모니터 스피커로 계보를 이어가는 브랜드로서, 또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브리티시 사운드를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로서, 하베스는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데, 이는 좋은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베스의 전통성을 만끽할 수 있는 모니터 30.1은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동사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42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5dB/W/m 크기(WHD) 27.7×46×27.5cm 무게 11.6kg
Monthly Audio 201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