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Ac Response D One, 프로악의 매력에 빠지기 위한 첫 번째 단계
글 장현태
북셀프 스피커 특집에서는 유난히 영국 브랜드들이 많이 등장한다. 전통적인 모니터 스피커들과 빈티지적인 매력을 지닌 스피커까지, 영국은 말 그대로 스피커 왕국답다. 프로악은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전통의 사운드와 그들만의 철학을 접목함으로써 프로악만의 마니아층을 형성시킬 정도로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지녔다. 특히 레스폰스 시리즈는 모니터적인 부분과 하이파이적인 특징을 잘 이해하고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라인업이기도 하다. 동일 시리즈에서도 모델이 다양한 편인데, 각 모델마다의 콘셉트를 정확히 구분해 줌으로써 각각의 매력들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레스폰스 D1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 받아왔던 레스폰스 1sc의 신 버전 스피커로서,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엔트리 모델에 속한다. 하지만 내포된 사운드 성향은 레스폰스 시리즈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뛰어난 사운드를 선사하는데, 덕분에 북셀프 스피커 특집에서 단골로 선정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레스폰스 D1은 전형적인 2웨이 2스피커 구성의 베이스 리플렉스형 제품으로 베이스 포트는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고역용 트위터는 19mm 사이즈의 패브릭 돔 타입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저역용 우퍼는 130mm 사이즈의 액셀 마그넷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여기에는 글라스 파이버 위브 콘이 적용되었으며, 우퍼 중앙에는 투명 아크릴 재질의 위상 플러그를 장착, 정확한 위상 유지와 음의 왜곡을 최소화해 주고 있다. 원목의 질감을 잘 살린 마감이 돋보이며, 인클로저는 내부 보강목으로 견고하게 제작되어 저역 댐핑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사운드에서도 저역의 에너지가 돋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고, 내부 네트워크에는 음질을 고려한 무산소 동선을 사용하였다. 8Ω 임피던스에 87.5dB 음압을 지녔기 때문에 앰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며, 소출력 앰프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재생주파수대역은 사이즈에 비해 넓은 38Hz-30kHz까지의 능력을 지니고 있어, 잘 다듬어진 소형 북셀프 스피커라는 인상이다.
작지만 빠른 저역 반응과 함께 균형 잡힌 대역 재생이 중심에 있는 제품이며, 베이스도 견고하기 때문에 사이즈를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중역 밸런스가 정확하며, 모니터적인 성향도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대편성에서도 악기의 분리도와 표현력이 부족함이 없다.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이지만, 재즈나 보컬 곡에서 더욱 장점을 발휘하여 음악적인 만족도를 높여준다. 레스폰스 시리즈의 제품들이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대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낮은 가격대에서 이런 사운드를 경험하기에는 D1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레스폰스 시리즈의 혈통을 이어받은 특유의 정교함과 정확함이 부각된 모델이기에 프로악의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작은 공간에서 사용할 소형 북셀프 스피커를 찾는다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추천 스피커이다. 전형적인 브리티시 성향과 프로악의 이미지를 동시에 잘 반영한 매력의 소형 북셀프 제품, 그것이 바로 D1이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
가격 3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3cm,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38Hz-3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5dB/W/m
권장 앰프 출력 20-100W 크기(WHD) 16.8×30.5×26cm 무게 9kg
Monthly Audio 201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