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CM6 S2, 우아하고 깨끗하며 모자람이 없는 모범적인 북셀프 스피커
글 김남
화이트 컬러의 몸체 위에 동그란 트위터가 올려진, 마치 삭발한 머리 위에 달랑 상투가 올려져 있는 것 같은 독특하고 재미나는 외형을 하고 있는 B&W의 CM 시리즈의 신 모델이다. 고가의 하이엔드에서부터 보급형까지 골고루 제품을 포진하고 있는 동사에서 여러 해 전 내놓은 것이 CM 시리즈이며, 이 시리즈가 최근 다시 S2로 버전 업이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아마 CM 시리즈는 앞으로도 상당히 롱런이 예상된다.
B&W가 이 스피커를 화이트 컬러로 내놓은 것도 신선하기 짝이 없다. 기술력을 앞세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앞장을 서서 맞추겠다는 신호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화이트 컬러가 늘어나고 있으며, 앰프에도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 시리즈에는 단계별로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본 시청기와 같은 외형을 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를 상단에 단독 배치한 모델은 이 시리즈에서도 CM6 S2와 CM10 S2뿐이며, 이외의 제품은 트위터를 인클로저에 내장한 스타일이다. 이 트위터는 본래의 제품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버전 업이 되면서 상당히 차별화된 것이다. 디커플드 더블 돔 트위터라는 신기술로, 발표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기존의 알루미늄 진동판과 다르게 얇고 가벼운 알루미늄 돔에 두꺼운 링을 결합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왜곡을 방지하고 순수한 고음을 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합성 젤의 링이 완충시키고 진동을 제거하고 있다. 그 결과 고역이 50kHz까지 상승한다. 이 정도면 가히 슈퍼 트위터의 영역인 셈이다. 그리고 방사 각도도 수치상으로는 더 확대되어 있다.
중·저역용의 우븐 케블라 콘은 B&W의 전통적인 노하우가 밀집되어 있는 제품이다. JM랩의 케블라 콘도 유명하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제작사에서 자체 제작하고 있는데, 설계 개념이 일종의 풀레인지와 비슷한 경향이라고 보면 된다. 크로스오버가 4kHz로 상당히 높게 잡혀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이 짐작된다. 그리고 PM1에서 사용된 버섯 모양의 공진 방지 플러그가 채용되었다. 덕트는 후면에 뚫려 있으며, 임피던스는 8Ω, 감도는 88dB.
본 기를 진공관 인티앰프와 연결해 시청해 본다. 앰프의 출력은 40W. 감도에 비해 어쩔까 우려했지만 조금도 출력 부족을 느낄 수가 없다. 다른 제작사의 경우에는 표시 감도보다도 훨씬 더 뻑뻑한 경우가 많고, 과거의 B&W 801도 그런 경향이 강했다. 심지어 당시에는 맞는 앰프가 없다고 비판하는 전문가가 있을 정도였는데, 그 이후로는 상당히 개선이 되어 신 시리즈에 들어오면서부터는 감도가 높아지고 예상 밖의 간편한 사용 소감이 여기저기서 흔히 보이기도 한다.
B&W의 소리는 본래 고전적인 사운드가 아니었다. 중립적이면서 음악에 대한 포용력이 높아서 일찍부터 레코딩 스튜디오의 모니터용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근래의 신 모델들은 그 시절보다도 훨씬 더 신선하고 강력하게 변했다. 이 작은 모델도 예외가 아니다. 마치 신사 교육을 받으러 온 청년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전 장르에서 우아하고 깨끗하며 풍부한 음장감으로 듣는 이를 안심시킨다. B&W의 정통성을 잘 유지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모범적인 소형기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270만원(FS-CM S2 스탠드 6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4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5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20W 크기(WHD) 20×34×28.5cm 무게 8.9kg
Monthly Audio 201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