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전통적인 SACD 플레이어의 강자로 불리는 에소테릭. 최근 몇 년 사이에 SACD 플레이어 시장에서 메커니즘의 우월성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데, USB DAC의 성능까지 보강하는 것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고음질 디지털 음원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지원으로, 동사만의 진보된 최신 기술과 기능을 통해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는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작은 그란디오소 시리즈를 비롯한 K-01X, K-03X에서부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특집에서 소개할 K-03X는 기존 모델이었던 K-03에서 DSD 포맷 재생 능력을 부가한 제품으로, PC 파이를 중심으로 한 고음질 시장에서의 에소테릭의 저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고급스럽고 미려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K-03X의 견고한 섀시 구조는 플레이어의 진동과 노이즈에 대한 대책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K-03X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USB DAC 부분이다. USB 입력을 통해 DSD128까지 지원되고, PCM의 경우는 32비트 기반으로 384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DSD 데이터의 경우 DoP 1.0 방식을 채택하고, ASIO 2.1 방식으로도 재생할 수 있다.
회로 부분에서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란디오소 D1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품인 만큼 주목할 만한 사양들이 눈에 띈다. 우선 DAC부의 경우 멀티 비트 디지털 접목이 돋보인다. 이를 위해 동사는 아사히 카세이의 최고급 칩인 AK4495S를 채널당 2개씩 듀얼 모노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32비트 기반의 DAC 칩을 조합하여, 34비트 기반의 디지털 프로세싱을 구현, 아날로그적인 특성에 더욱 접근되어 있다. D1에서 볼 수 있었던 Esoteric-HCLD 버퍼 앰프 회로까지 채용하여, 더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동사의 전용 플레이어인 에소테릭 HR 오디오 플레이어를 제공하여, DSD128과 PCM의 384kHz 재생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소테릭이 항상 부가 기능으로 적용시켜온 디지털 컨버터를 통해 PCM 디지털 신호를 최대 8배까지 업샘플링이 가능하며, DSD 변환도 지원된다. 또한 PCM의 경우 4종류의 디지털 필터까지 부가 기능으로 추가되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세팅이 가능하다. 참고로 K-03X에서 사용한 메커니즘은 VRDS-NEO VMK-3.5-10으로, 동사의 최고급 사양인 VRDS-NEO VMK-3.5-20과 함께 주력으로 사용되는 모델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VS-DD를 적용하였고, 3채널 디스크리트 회로 구성으로 최적화된 고정밀 VCXO 클록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음악을 듣자마자 빠른 신호 처리 능력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는 악기 하나하나를 자신감 넘치는 연주로 들려주었으며, 동사의 일체형 제품 중에서 대편성 재생 시 목관 악기의 표현에서 명료함이 가장 인상적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뛰어난 분해력과 다이내믹한 재생 능력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에소테릭의 섬세한 고역도 고스란히 유지되어 있어 이들의 진가를 확실히 들려주었다. 정리해 보면 USB DAC의 성능은 분리형 단품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하고, VRDS-NEO를 통한 SACD 재생까지 완벽히 재생해 주기 때문에, K-03X은 과거 에소테릭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수입원 극동음향 (02)2234-2233
가격 1,300만원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주파수 응답 5Hz-40kHz(-3dB)
출력 레벨 4.8V(XLR), 2.4V(RCA) 출력 임피던스 40Ω(XLR), 10Ω(RCA) S/N비 116dB
THD 0.001% 크기(WHD) 44.5×16.2×43.8cm 무게 28kg
Monthly Audio
2015.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