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Roma 510AC
로마에 대한 추억과 자부심으로 만든 아름다움의 결정체
글. 김남
한마디로 여간해서는 질리지 않을 제품이다. 신세시스의 제품들은 이제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늘어났다. 시를 쓰는 후배 한 사람에게 신세시스 제품을 권해 준 뒤로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만족해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로마 시리즈는 동사가 근래 내놓은 역작으로, 고대 로마 공화정이 시작된 연도가 바로 기원전 510년인데 제품명은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탈리아의 제품이며, 2천 년 전 세계 최강국이었던 로마에 대한 추억과 자부심이 낳은 이름일 것이다.
신세시스는 제품의 아름다움과 별로 고가도 아니고, 그 아름답고 음악성 풍부한 사운드로 이미 세계적인 지명도를 획득한 메이커이다. 이제 와서 별도로 소개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초기에 등장했던 진홍색의 납작하고 멋졌던 인티앰프의 그 작은 체구에서 쏟아져 나오던 풍부한 음량과 깨끗하고 아름답게 울리던 소리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대형기, 대출력 기기에서만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신세시스의 앰프들이었던 셈인데, 더구나 이 제작사를 존중할 만한 것은 그런 훌륭한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가격의 제품만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 또 세계적인 인기 제작사가 되었으면서도 결코 모노블록의 고가 제품에 한눈팔지 않고 시종일관 인티앰프를 주력기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로마 시리즈만을 보더라도 여러 가지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고, 포노 앰프며 D/A 컨버터까지도 출시하고 있지만, 결코 본분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본 시청기는 인티앰프로서는 상당히 출력이 높다. 따라서 매칭한 디아파송의 아다만테스 3 25주년 스피커도 물론 괜찮았지만 감도가 낮은 3웨이의 대형기에도 적합하다. 오히려 감도 높은 스피커보다도 그런 쪽이 더 궁합이 좋은 것이다.
본 기기의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 자신들의 특주 진공관을 일일이 체크하고 선별한 후 다시 2단계의 워밍업을 한 후에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DC 안정화 히터 회로가 채용되었고, 뛰어난 광대역 주파수 재생 및 대역폭을 유지하기 위해 하이 그레이드 철-규소 합금 재질을 고집한 자체 제작 출력 트랜스를 사용하며, 전원 트랜스와 출력 트랜스의 진동을 막기 위한 매우 견고한 구조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고무가 삽입된 알루미늄 받침대를 봐도 이 메이커의 자상함이 잘 드러난다. 바인딩 포스트와 진공관 세라믹 소켓도 산화를 막기 위해 도금한 것이 사용된다. 이런 것은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이미 신세시스의 외관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소리의 아름다움과 신뢰성을 알고 있는 애호가가 많이 있지만, 근래작으로는 본 시청기를 적극 추천한다. 어지간하지 않아서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KT88 출력관을 사용한 앰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사하고 박력이 넘치며, 윤기도 넘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어지간하지 않아서는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 있게 그런 소감을 털어놓고자 한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380만원 실효 출력 80W
사용 진공관 KT88(6550)×4, 12BH7(ECC99)×2, 12AX7(ECC83)×2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임피던스 50KΩ 입력 감도 300mV
출력 임피던스 6Ω S/N비 90dB 이상 크기(WHD) 41×26×33cm 무게 25kg
[Monthly Audio] 2015. 5월호
www.audio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