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최근 디지털 기기 전문 브랜드의 경우 과거와 같이 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된 아날로그적인 튜닝을 겸비하고, DSP 기술과 자체적인 FPGA 구성, 여기에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연동까지 이런 복합적인 기술력들을 겸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방면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생 브랜드일수록 더욱 이를 강조하게 되는데, 이번에 소개할 엑소갈 오디오는 이 점에서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와디아가 하이엔드 CD 플레이어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시절, 당시 수석 엔지니어는 짐 카니였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와디아 27, 9의 설계에 참여한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엑소갈 오디오의 개발 책임자로 있다는 것인데, 그를 중심으로 2013년에 창업한 신생 브랜드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엑소갈 오디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음질 하이엔드 디지털 오디오 기기를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기기가 코메트 DAC라는 것이다.

코메트는 언뜻 보아서 작은 사이즈의 별 것 없어 보기도 하지만, 여기에 포함된 기술적인 노하우와 차별화된 사운드는 무시할 수 없다. 외관 디자인은 콤팩트한 사이즈의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으로 제작되었는데, 케이스 상판은 독특하게 동사의 로고가 각인된 아크릴 데코로 장식하고 있다. 전면 중앙에는 불필요한 노이즈를 유발할 수 있는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생략하고 백라이팅이 없는 소형 LCD를 채용, 간단히 제품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CPU는 사이프레스 PSoC 5를 사용하고, 짐 카니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메트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6 코어 FPGA로 제작한 DSP를 채용하고 있다. 디지털 신호 처리에는 자사의 핵심 기술력인 뛰어난 지터 저감 기술을 적용하였고, 디지털 필터 기술도 함께 반영했다. USB 인터페이스는 안정적인 XMOS를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 DAC 칩셋은 널리 보급된 ESS사 DAC 칩을 사용하지 않고, 사운드 퀄러티와 신뢰도가 높은 TI사의 PCM4104와 PCM5122를 채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PCM 신호는 384kHz 샘플레이트까지, DSD는 DSD128까지 지원한다.
소형 제품이지만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입력은 AES/EBU, BNC 단자를 통한 S/PDIF, 옵티컬, USB 등이고, RCA 단자를 통한 언밸런스 아날로그 입력도 지원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프리앰프의 역할도 가능하다. 후면에 독특하게 EXONET으로 정의된 HDMI 단자를 설치하여, 추후 개발될 자사의 앰프와의 디지털 연동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각종 메뉴 선택과 볼륨 조정은 iOS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별도로 헤드폰 단자인 1/4인치 잭이 측면에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헤드폰 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에 대해 평가해보자. 분해력이 돋보이며, 고음질 음원으로 갈수록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데, 자연스러운 하모닉 성분까지 명료하게 표현해내고, 고역 성분이 거칠지 않고 아날로그적인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부족한 듯하지만, 어떤 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대편성에서의 완급 조절 뛰어난 스테이지 재현 능력은 사이즈와 가격대를 의심케 하였다. 나긋하고 차분함도 갖추고 있어 낮은 볼륨 레벨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엑소갈 오디오의 코메트는 겉모양과 달리 사운드적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존 경쟁 모델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통해 그들만의 경쟁력을 갖춘 주목할 만한 DSD DAC 제품이라 할 만하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9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BNC×1, Optical×1, USB×1 Etc
USB 입력 지원 32비트/384kHz, DSD64·DSD128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크기(WHD) 29.2×4.7×19cm   무게 4.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