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나병욱
인상적인 등장으로 브랜드의 존재를 증명한 프리앰프
글 | 김남
오디오 제품의 세계에서 그 이름이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라도 각인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이것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은 첫 출시 때부터 비현실적일 만큼 굉장한 가격으로 주목을 받은 다음 차츰 아래 단계로 내려가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이름이 아닌 트라이곤은 독일의 전문 업체인데, 창립 20년이 못 된다. 앰프를 비롯해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까지 생산하고 있는데, 독일 제품으로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대이며, 디자인도 멋져서 국내 등장 즉시 상당한 관심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 기기는 모노로그라는 이름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와 한 세트로 출시된 프리앰프인데, 근래 몇 차례 프리앰프 단독으로 사용해 본 결과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원부가 분리되어 있는 본격적인 프리앰프이며, 풀 밸런스 회로이고, 특이하게 입·출력 방식을 모듈로 선택할 수 있다. 전문 업체다운 발상이며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본기의 기본 모듈 구성은 밸런스 입력 1조, 언밸런스 2조이며, 출력도 마찬가지다. 그밖에 업그레이드용 USB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단정하고 품위가 있어 보이는 디자인인데, 소리의 경향도 마찬가지. 어떤 쪽으로 치우친 소리가 아니라 깨끗하고 중립적이며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이 가격대로서는 보기 드물게 우아함이 넘쳐서 오랜만에 쓸 만한 프리앰프를 하나 만난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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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만한 사운드의 프리앰프 중 하나로 추천하다
글 | 나병욱
오디오 마나아들의 가려운 곳을 잘 찾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효자손같은 프리앰프가 아닐까? 수준급의 오디오에서 첫 번째 적을 잡음으로 본다면 다이얼로그 프리앰프는 이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전원부를 완전 독립시킨 점이나 깨끗한 DC 전원을 위한 설계 외에도 고강도의 알루미늄 패널에 2mm 두께의 섀시 샌드위치 구조 등 외모에서도 미려하지만 잘 짜맞춘 가구처럼 정밀하게 마감되어 있다. 또 한 가지 모든 입출력의 단자에서 철저하게 사용자의 입장에 맞추어 선택 사양으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메이커의 입장에서만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니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 중의 하나인데, 효율적인 비용 절감과 음질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리앰프를 보고 들으면서 눈과 귀에서 즐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정성들여 만들어진 제품은 그 정성이 헛되지 않는다는 점을 바로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초점이 잘 맞은 사진처럼 선명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음악들의 특징적인 톤 컬러도 확실하고,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에서 현 파트와 금관, 그리고 목관 파트들의 어울림이 자연스러워서 마음에 들었다. 조용한 심야에 능률이 뛰어난 컴프레션 혼 타입의 스피커에서도 ‘찌이이’거리는 잡음은 결코 들려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 같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850만원 주파수 대역 1Hz-450kHz 디스토션 0.02% 이하 크로스토크 -80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KΩ S/N비 -96dB 이하 크기(WHD) 44×8.9×35cm(본체) 무게 10.5kg
[Monthly Audio] 2015. 1월호
www.audio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