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정재, 최상균
DAC의 본질을 완벽히 설명한 바쿤 프로덕츠의 실력
글 | 이정재
앰프류에선 너무나 알려져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서도 바쿤이 있나 할 정도로 아직은 알려지지 않는 원석 같은 DAC-9730D. 24비트/192kHz까지의 음원을 커버하며 코액셜, 옵티컬, USB 입력을 대응하는 입력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모든 신호단에서 24비트/192kHz까지 신호 처리가 가능하다. 좋은 DAC란 무엇인가를 따질 때, 디지털부만 놓고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스펙도 있고, 최신의 DSD를 처리하는 칩셋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DAC의 본질이란 디지털 신호를 종국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것이 목적인 기기이다. 때문에 디지털 신호 처리부도 중요하지만 또 그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아날로그 출력부가 된다. 아직까지 16비트/44.1kHz만을 지원하는 구형 마크 레빈슨 DAC나 세타 DAC 같은 제품들이 명기인 이유는 아날로그 출력부의 좋은 소리 때문일 것이다. 바쿤은 정평이 난 아날로그단을 기초로, 디지털 신호를 기막히게 음악으로 바꾸어주는 매력을 가진 기기이기에, 이번 ‘2014년을 빛낸 오디오 시스템’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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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이 듬뿍 담긴 자연스런 음을 기억하다
글 | 최상균
바쿤을 주재하는 나가이 씨는 지독한 아날로그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오디오 제작은 CD 플레이어의 좋지 않은 소리를 개선할 DAC를 만드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가이 씨는 DAC를 만들면서, 아날로그 회로에서 특히 네거티브 피드백 때문에 정밀도가 손상을 입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그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 바로 사트리 회로다. 9730은 그간에 바쿤에 축적된 참신한 기술들이 총동원된 최신 DAC다. 입력 단자로는 USB 2.0과 광, 그리고 동축을 지원한다. 출력으로는 일반적인 방식의 ‘전압’ 언밸런스 출력이 한 조 제공되며 사트리 회로를 갖는 바쿤의 앰프와 연결할 수 있는 ‘전류’ 출력이 BNC 단자로 제공된다. 9730D에는 밸런스 단자가 지원되는데 단순히 트랜스포머나 반전 회로가 아닌, 출력 회로가 통째로 한 조 더 장착되는 완벽한 풀 밸런스 방식이다. 음은 부드럽고 섬세하며 맑다. 사트리 회로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앰프와 연결해도 이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배경이 매우 정숙하여 작은 음에서도 ‘기척’까지 훌륭하게 재생해 준다. 그래서 여성 보컬은 더 ‘촉촉’하고 더 ‘매력적’이며 더 ‘속삭’거린다. 현의 합주도 뭉쳐버리는 일이 없고 섬세하게 하늘거리며 펼쳐진다. 요즘 유행처럼 되어버린, 해상도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게인을 올려 팽팽하고 다이내믹하게 ‘조성’된 인공적인 느낌과는 가는 길이 아예 다르다. 역시 설계자가 아날로그 마니아라는 것이 느껴지는 자연스런 음. 매너리즘에 빠진 우리 오디오 시장에, 이토록 근본부터 독창적으로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메이커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수입원 바쿤매니아 (010)6239-1478
가격 580만원(주문 판매), 430만원(DAC-9730)
아날로그 출력 XLR×1(DAC-9730D), RCA×1, SATRI-LINK×1
디지털 입력 USB×1, Coaxial×1, Optical×1 디지털 입력 지원 24비트/192kHz
크기(WHD) 34.9×9.4×39.7cm
[Monthly Audio] 2015. 1월호
www.audio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