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ofon MC Anna, 혼을 심지 깊게 그려내는 단연 돋보이는 실력 Ortofon MC Anna, 혼을 심지 깊게 그려내는 단연 돋보이는 실력
오디오 2015-01-06 15:09:42

글 최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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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오토폰의 최상급 카트리지라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MC 카트리지 탄생의 주역이자 현재도 세계 최대의 카트리지 메이커가 오토폰이다. 안나(Anna)라는 이름은 러시아 출신의 현존 최고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에서 따온 것이다. 안나라고 명명한 것은 현재 생산되는 카트리지 중에서 최고의 카트리지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안나 이전 최고 모델은 오토폰 창립 90주년 기념작인 A-90인데, A-90의 스펙을 살펴보면 안나와는 상당히 다르다. A-90은 가벼운 몸체에 캔틸레버가 부드럽고 쉽게 움직이도록 컴플라이언스를 높게 해서 아주 세밀하고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음을 추구했다. 안나는 무거운 몸체에 컴플라이언스를 낮춰서 캔틸레버의 움직임을 단단하게 해서 심지가 굳고 단단한 음을 내게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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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트리지가 그려내는 음악의 세계가 바로 SPU의 심지 깊은 음과 맞닿아 있다. 요즘의 하이엔드 카트리지가 뛰어난 해상력과 섬세함을 무기로 안 들리던 소리까지 들려주는 것으로 치닫거나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음색을 무기로 마니아들을 유혹하는 상황이다. 안나는 이런 흐름과 상관없이 SPU로 보여주었던 진중한 심지를 극한의 해상력과 빠른 스피드까지 갖춰서 새롭게 보여준다. 안나는 극한의 해상력과 디테일, 그리고 빠르고 깊은 저음을 들려주지만 절대 오버하지 않고 진중하고 차분하게 음악을 표현한다. 특히 음악의 깊이감을 잘 그려주는 것이 안나의 매력이다. 취향의 차이를 감안해도 안나가 최고의 카트리지라는 점을 부인할 마니아는 없을 것이다. 안나는 음악의 혼을 심지 깊게 그려내는 단연 돋보이는 이 시대의 최고의 카트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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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udio] 2015.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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