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덴마크의 대표적인 스피커 브랜드인 달리는 에피콘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도약했다. 에피콘 시리즈의 대표적인 3개 모델 중 리본 트위터를 과감히 생략하고 소형 북셀프의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했던 에피콘 2, 에피콘 플래그십의 정점을 보여주었던 에피콘 8,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에피콘 6은 중간 모델로 달리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반영한 플로어스탠딩의 대표 모델로 분류된다. 특히 에피콘 시리즈는 과감히 개선된 고역의 사운드와 뛰어난 외관 마감까지, 그야말로 성공적인 등장이었고, 고급 와인처럼 잘 숙성된 사운드까지 겸비함으로써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오디오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에피콘 6은 에피콘 8에서 미드레인지가 삭제되고 사이즈를 줄인 모델이다. 제품을 간단히 살펴보자. 동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유닛은 리니어 드라이브 마그넷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마그넷 타입의 한계를 극복한 개선이 돋보인다. 보이스 코일을 둘러싸고 있는 마그넷부는 SMC를 사용하여 자기 회로 내 불필요한 과전류 발생과 디스토션을 억제시켜 안정적인 유닛으로 완성되었다. 독자적인 후처리가 인상적인 우드 파이버 콘을 적용하였는데, 이는 달리의 상징적인 유닛으로, 에피콘 6은 2개의 6.5인치 우드 파이버 콘 유닛이 장착되어 있다. 고역에는 달리의 얼굴처럼 느껴지는 리본 트위터와 소프트 돔이 결합된 어셈블리 구성이 돋보이는데, 명료도가 우수한 리본 트위터와 에피콘 시리즈 모두 동일한 29mm 소프트 돔을 장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리본 트위터의 사운드 비중을 다소 줄이고, 돔 트위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명료도가 좋아지면서도 자연스러운 고역의 잔향과 하모닉 성분이 재생된다. 88dB의 음압과 35Hz에서 30kHz까지 꽤 넓은 주파수 재생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앰프의 매칭은 자유로운 편이다. 인클로저는 53mm 두께의 압축 MDF를 사용하고, 33mm의 전면 배플은 별도로 이중 장착하여 진동 억제와 견고함을 더했다. 하이글로시 마감을 통해 고급 스피커의 이미지 역시 제공한다.
사운드를 이야기해보자. 6.5인치 더블 우퍼를 통해 아담하고, 불필요한 과장 없는 중·저역 재생이 돋보인다. 그리고 돔 트위터와 리본 트위터의 조합을 통해 화려함은 없지만, 투명함과 부드러움이 잘 반영된 고역 특성으로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재생과 잔잔한 여운을 제공해 준다. 스테이지를 크게 가져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스피커의 반응이 빠른 편이고,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도 없는 대역 밸런스가 돋보인다. 이런 장점들로 고음질 음원 재생 시 쉽게 감성을 자극할 만한 음악성 좋은 사운드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달리 제품 중 유난히 에피콘 시리즈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잘 숙성된 와인처럼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기술적 노하우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피콘 6은 시리즈의 상위 모델과 하위 모델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로서 돋보이는 제품이며, 판매량으로 그 성과들을 증명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6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9cm 소프트 돔·10×55m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5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700Hz, 2550Hz, 15kHz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3.2×102.5×44.1cm
무게 3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