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하이파이 톨보이 스피커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을 손꼽을 때 ATC SCM50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이 제품만큼 롱런 하는 모델도 많지 않을 것인데, 하이파이와 프로용으로 동시에 사용되는 모델인 만큼 성능이 충분히 보장되었기에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꾸준히 업그레이드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ATC의 제품 중 가장 효자 모델로 이야기될 정도로 세월이 변해도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불필요한 화려함이 없는 철저한 모니터적인 성향이며, 전형적인 박스 타입의 3웨이 3스피커 구성으로 남성적인 단아함이 엿보인다. 이런 모습은 ATC의 특징이자 멋으로, 남성다운 스피커의 표본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전통적으로 쉽지 않은 구동 덕분에 악명 높은 모델로 손꼽히기도 하는데,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요소들 덕분에 오히려 제대로 다스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신형 SCM50 PSLT도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여러 세대를 거쳐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트위터를 적용한 SCM50 PSLT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ATC가 오랜 개발 기간을 통해 완성한 트위터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그들의 특별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듀얼 서스펜션 방식의 신형 트위터는 마그네틱 사이즈가 월등히 크고, 높은 자속 밀도와 SPL 특성을 지닌 고급형의 슈퍼 버전인 SH25-76S가 장착되어 있다. 중역 재생의 핵심인 미드레인지도 트위터와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타워 버전에 계속 사용해 왔던 SM75-150S 슈퍼 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개선하여 채용하였고, 신형 트위터로 변경됨에 따라 네트워크까지 모두 새롭게 재 튜닝되었다. 우퍼의 경우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23.4cm 구경의 슈퍼 리니어 베이스 드라이버인 SB75-234SC를 장착, ATC만의 강력한 저음 재생의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새로운 트위터와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체적인 사운드의 무게감이 중·저역 중심에서 중·고역으로 이동되었고, 이런 특성은 고음질 재생 환경에서의 역할을 더욱 강조한 새로운 SCM50 PSLT로 완성되었다. 기존에는 피아노와 주목 마감이 가장 고급으로 분류되었는데, 새롭게 버 포플러 마감을 적용하여 화려함을 강조한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 표면은 리얼 우드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마감 처리되었다. 덕분에 사운드와 캐비닛 모두 더욱 고급스러운 내추럴 느낌을 제공해 주고 있다.
신형 SCM50 PSLT를 통한 사운드는 디테일이 좋고, 밝게 튜닝되어 있다는 인상. 기존의 SCM50 PSLT와는 차별화되어 있지만, 전통적인 SCM50의 사운드 스타일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있지는 않다. 다만 중역이 더욱 돋보이며, 고역 해상력의 향상으로 선이 가늘어졌기 때문에 고음질 음원 재생에서는 더욱 디테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SCM50 PSLT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거 버전 제품에서 고역 특성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신형에서는 향상된 고역 재생 능력을 통해 고음질 음원을 강조하는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조명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요구되는 선명하고, 선이 분명하고, 디테일과 화려함이 부각된 고역이 불필요한 과장 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성공적인 트위터의 세대 교체로 평가된다. 더욱 새로워진 신형 SCM50 PSLT를 통해, 이 제품이 톨보이 스피커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200만원(버 포플러 마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3.4cm, 미드레인지 7.5cm ATC, 트위터 2.5cm ATC
재생주파수대역 38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0.4×100.3×47cm
무게 41.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