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하이엔드 앰프 전문 브랜드인 패스는 창립자인 닐슨 패스의 명성을 통해 1991년에 창립되었다. 그는 앰프 설계자로서 마크 레빈슨, 댄 다고스티노와 함께 가장 뛰어난 앰프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패스는 개성 넘치는 그들만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특히 파워 앰프 라인업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는데, 1992년 Aleph 0을 시작으로 알레프 시리즈를 선보였고, 1998년 X 시리즈 파워 앰프들을 생산했고, 2002년 이후 XA, Xs 시리즈로 확대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버전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재조명하게 된 패스의 인티앰프 INT-150은 동사의 인티앰프 중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인티앰프 제품들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각 제품마다의 콘셉트가 확실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 출력은 작지만 A클래스 방식으로 설계된 INT-30A와 함께, 출력을 높이면서 클래스AB 방식으로 설계된 INT-150이 패스 인티앰프의 대표 모델이다. 모델명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8Ω 기준 채널당 150W 출력의 인티앰프로, 4Ω에서는 300W 출력으로 결코 작지 않은 출력을 지니고 있다. 외관은 패스의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은 디자인으로 전면 패널에 상태 표시 디스플레이와 함께 볼륨 조정용 대형 노브가 강조되어 있다.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와 대형 볼륨을 중심으로 두께감이 더해진 전면 패널이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측면은 대형 히트싱크를 설치하여 발열과 디자인적인 요소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 언뜻 보아도 외관의 무게감이 전체 사운드의 이미지를 반영해 주는 듯하다. 안정적이고, 믿음직스런 자태이다.
회로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파워 앰프인 X150의 회로를 기반으로 설계된 출력부와 XP-10 프리앰프의 기능들을 잘 결합해 놓은 듯한 인상이다. 한마디로 합리적인 인티앰프라는 것. 특히 XP-10에서 가장 돋보였던 기능 중 하나였던 전자 볼륨을 고스란히 적용하여 L 채널과 R 채널 볼륨값 정보를 각각 표출하고, 총 63dB 볼륨을 1dB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재생 주파수 범위는 1.5Hz-60kHz이고, 140dB의 뛰어난 다이나믹 레인지 특성까지 지녔기 때문에 1,000만원 이하 인티앰프 중 스펙적인 부분은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청음에서는 패스 특유의 나긋하고 부드러운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전해지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패스에서 느낄 수 있는 개성이다. 강력한 에너지보다는 순도 높은 아날로그 질감이 충만한 사운드라는 것인데, 전통적인 패스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동력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완급 조절과 함께 넘치지 않는 에너지를 통해 낮은 볼륨에서도 응집력을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INT-150은 제품 완성도, 사운드, 가격적인 면에서 충분한 매력을 전해주는 인티앰프이며, 패스의 개성을 맘껏 경험할 수 있는 대표 모델 중 하나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99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구성 클래스AB
주파수 응답 1.5Hz-60kHz(-3dB) 디스토션 1% 댐핑 팩터 150 크기(WHD) 48.2×17.7×48.2cm
무게 2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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