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고색창연한 빈티지의 향취가 어린다. 수십 년 전 제품 같은 우아한 디자인과 10개가 넘는 전면 스위치와 노브, 헤드폰 단자, 그리고 레벨 미터의 부드럽고 따스한 불빛을 보고 있노라니 옛 시절의 추억 같은 것이 몸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8Ω에서 100W 출력이며, 월등하게 체구가 크고 몸체 무게도 24kg으로 듬직한 몸집의 이 제품은 나온 지는 약간 지났지만 그 덕분에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다. 그리고 일본 제품은 유통 주기가 짧아서 보통 제품이라면 1년도 되지 않아 금세 잊혀 버리는데 이 모델은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약하는 현역이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엇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고가품부터 저가품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혼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제품군이 번잡한 것이 일본 기종의 특징이라서 잘못 보기가 쉽겠다.
이 앰프는 웬만한 현대의 스피커 시스템을 울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여유 있는 출력을 내는데, 무엇이 그런 힘을 가져다주었나? 야마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MOSFET 플로팅, 밸런스드 파워 앰프 기술과 인티앰프로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한 강력한 전원부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 주는 설계가 그런 힘의 원천인 듯싶다.
이런 장점 외에도 좌우 대칭 설계로 된 독립적인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블럭이 상호 간의 간섭을 차단하며, 고품질의 전자식 볼륨 컨트롤을 채용했고, 입력단에는 요즘 보기 드문 포노 EQ까지 있으며, MC 카트리지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앰프는 특히 엄격한 진동 방지 기술과 강성 확보를 위한 효율적인 설계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가 고강성으로 설계된 2중 구조인데, 외부 섀시를 들어내면 다시 또 섀시가 드러나는 이런 구조는 처음 봤다. 당연히 내부 프레임은 독립되어 있으며, 완전히 구리 도금해 놓은 재질로 되어 있고, 내부 프레임이 모든 방향에서 오는 진동을 차단하는 원리이다. 이런 2중 디자인을 통해 섀시 바닥 별도의 공간에 배선재들이 수납되어 있으며, 이 영향은 상당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전원부가 고정되어 있는 3차원 내부 프레임도 모두 구리 도금해 놓은 재질이며, 비자기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만든 상부 패널은 두께가 6mm짜리다. 그 외에도 여러 발열 대책, 각종 부품 조립과 배선재 배치 등이 정석대로 되어 있어서 겉보기만으로도 안정성, 내구성이 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야마하의 하이파이 기술이 죄다 투입되고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부분까지도 개량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제품을 모니터 오디오의 뉴 골드 300 스피커와 플리니우스의 미우라 CD 플레이어로 연결한다. 보기처럼 깨끗하고 미끈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활기 넘치고 흥겨운 금관 밴드의 리듬감, 푹 파고드는 모범적인 현 독주, 보컬은 풍윤하고 정확, 윤기가 서린다. 표정도 풍부하다. 전체적으로 난색계에 해당하는데, 피아노도 다소 부드럽다. 성실하고 안정적이며 꼼꼼한 모범기라 할 수 있겠다.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798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주파수 응답 5Hz-100kHz(+0, -3dB) 댐핑 팩터 250 이상 THD 0.025%, 0.005%(MM), 0.02%(MC)
S/N비 103dB, 93dB(MM), 85dB(MC) 채널 분리도 74dB, 90dB(MM), 66dB(MC)
크기(WHD) 43.5×18×46.4cm 무게 24.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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