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올인원 시장이 확대되어 가는 것은 음악의 대중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이다. 지난 시절에는 본격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야만 제대로 음악을 듣는 것이라는 관념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형식이 파괴되어 가면서 지금의 음악은 음반의 시대가 아니라 음원의 시대로 완전히 자리잡고 말았다. 음원을 사용하며 노트북으로 연결하든지 헤드폰으로 듣든지 자유자재인 시대가 되었다. 물론 본격 오디오로 듣는 환경은 여전히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겠지만 말이다. 이제는 클래식이라고 해도 고급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닌 시절이 되어 버린 것이고, 가볍게 커피 한 잔 하는 식으로 음악이 좀더 친근하게 생활화되었다는 것이 이 시절의 가장 큰 장점일 수도 있겠다. 따지고 보면 음악이란 이렇게 듣는 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덕목일 것이다. 세상 이치는 간단하지만 자꾸 그것을 복잡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시대에서 이제는 이런 실용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화된다는 그런 의미에서 올인원 제품이야말로 음악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본 올인원 제품을 만든 AVM은 독일 태생으로서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고, AVM이란 이름은 Audio Video Manufaktur의 이니셜이며, 비교적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럽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레이블이라고 한다. 현재 생산 제품도 CD 리시버, 인티앰프, 프리앰프,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 미디어 플레이어, 뮤직 라이브러리, 포노 프리 스테이지 제품 등 다채로워 종합 오디오의 본산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유망 업체로 꼽히며, 각 제품들은 스트리밍 재생 기능이나 D/A 컨버터 기능, 튜너 기능 등이 추가된 다기능의 제품으로 제작되어 있다.
본 시청기는 올인원이라는 이름 대신 콤팩트 스트리밍 CD 리시버로 명명되어 있지만 올인원 형태와 대등하다. 그리고 동사의 CD 리시버 4종류 중에서 중앙에 자리잡은 모델이며, 동사의 인스피레이션 시리즈 중에서도 출력과 편의 장치 등을 대폭 확장시킨 신 모델이다. 올인원으로서는 다소 높은 가격대인데, 본격 독일산 제품으로 올인원 시장에서는 고급으로 통하는 제품이며, 출시 전부터 기대가 컸던 제품이기도 하다.
시청기의 특징 중 하나는 전용 앱과 타이달까지 지원하는 완전 최신 디지털 제품이면서도 MM과 MC를 모두 대응하는 포노 입력 단자가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 보통의 올인원 제품이 갖춰야 할 모든 디지털 장비 접속이 가능하며, CD 플레이어, FM 튜너, 헤드폰 앰프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고, 유선 연결뿐만 아니라 무선 연결을 위한 무선 랜 안테나도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파워가 높은 만큼 동사에서는 프로악 같은 저 감도의 스피커와도 연결이 좋다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시청은 디지털 음원이 아니라 일반적인 CD 음반을 시청했고, 이번 호 시청기인 스피커 브로드만 F2와 연결했는데, 현의 밀도와 깊이감이 증가하며 피아노도 깨끗, 매끈하다. 저음 건반의 탄력감도 수준급이며 모든 소릿결이 단아하고 섬세한 편이고 음장감의 확장도 뛰어나다. 본 기는 기능적으로 뛰어나며 음악적으로도 A급이라 할 수 있는 올인원의 진면모를 본 듯하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620만원 실효 출력 110W(8Ω), 165W(4Ω)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4(Phono×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주파수 응답 5Hz-50kHz S/N비 96dB 댐핑 팩터 200 이상 크기(WHD) 34×9.2×35cm 무게 10kg
<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