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M-845I, 어떤 스피커도 자유자재로 울리는 845 진공관의 힘을 체험하다 어떤 스피커도 자유자재로 울리는 845 진공관의 힘을 체험하다
월간 오디오 2015-10-20 11:25:06

글 김남




좋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 함께하는 진공관 앰프의 대명사인 케인에서 작심하고 내놓은 호화 스펙의 제품을 소개한다. 국내에서도 여러 자작파가 제작한 바 있는 3극 진공관인 845 출력관을 사용한 앰프다. 이 845 진공관은 고전압관으로 1931년 미국의 RCA에서 만든 것인데, 라디오 방송국의 무선 주파 송출용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명관이다. 300B와 달리 1200V의 고압과 대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정용 앰프에서 사용된 것은 아니며, 고압 때문에 제작이나 사용상의 위험이 있어서 함부로 만들기도 어려웠다. 이 정도의 고압은 잘못 다루었다가 기절하거나 심지어 더 큰 불상사를 입기도 하며 사고 사례가 여러 차례 알려진 바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근래 들어 여러 제작사에서도 조금씩 제품을 출시한 바가 있고, 슈광에서 이 출력관을 만들기 시작해 진공관 수급의 문제가 해결된 바, 저렴한 앰프를 많이 만들어 오던 케인이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비축된 역량을 한 번 과시해 보고자 이런 제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M-845I 앰프는 우선 체구가 남다르다. 아마 진공관 앰프로서는 가장 거대한 몸집을 가졌을 것이다. 스펙을 보면 알겠지만 고작 20W 정도의 출력을 내는 앰프가 전후 폭이 50cm에 이르며, 무게는 50kg에 달한다. 얼른 보면 모노블록을 연이어 늘어놓은 것으로 착오하기 쉽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놀라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타크만 카본 필름 저항, 멀티캡 커플링 콘덴서, 은도금 선재, 니츠콘 대용량 평활 콘덴서, 자기 누설이 낮은 특주 EI 출력 트랜스,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 등 고가의 부품을 사용하며, 특히 WBT 단자 하나 만을 보더라도 이 제품이 선별된 고급품을 대폭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용 진공관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이어스 미터도 구비하고 있는데, 이건 다른 제품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별도의 프리앰프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 인 입력, 2개의 RCA 입력, 1개의 밸런스 입력까지 구비하고 있어서 사용상 운신의 폭이 크다는 점도 이점이다.




최상의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통의 스피커에 매칭을 해 보면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어떤 스피커도 대부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 과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동력이 대단하다. 심지어 82dB 정도의 스피커도 자유자재로 울린다고 하는 평가도 있다. 그리고 특별히 가리는 장르도 없으며 사운드는 약간 두툼한 것 같으면서도 보컬은 또 투명하고, 피아노는 장중하면서도 밀도가 잘 영글었다. 합주에서의 분해능도 수준 이상. 처음 듣고 나서 그야말로 횡재에 가까운 845 앰프이며, 미련이 남는다는 시청기를 써 놨지만, 지금도 그 평가는 이하 동문이다. 10여 년 이상을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이 제품은 상당 기간 동안 에이징을 거칠 것. 그것이 주의 사항이다. 대형관일 수록 진공이 크고 플레이트 등이 크기 때문에 에이징의 시간도 훨씬 더 많이 소모된다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이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850만원   사용 진공관 845×2, 300B×2, 6SN7×3, 6SL7×2  
실효 출력 22W   주파수 응답 10Hz-26kHz(-3dB)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THD 0.3%   크기(WHD) 45×23×50cm   무게 51kg


<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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