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에어는 하이엔드 플레이어 부분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진 않았지만, 출시되는 에어의 제품들 대부분 음악성을 높이 평가받는다. 특히 제품에는 불필요한 기능들을 추구하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회로 구성과 핵심적인 요소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선택이 돋보인다. 그런 면모들이 사운드적으로도 그대로 드러나, 그들만의 개성이 잘 반영된 부드럽고 질감이 뛰어난 음색을 기반으로 꾸준히 마니아층을 늘려가고 있다.
에어의 CX-7 라인업은 오랫동안 동사의 주력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델이며, CX-7e에 이어, 새로운 CX-7eMP 버전으로 더욱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제품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디지털 처리부에서는 혁신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미니멈 페이즈(Minimum Phase)라 불리는 디지털 필터의 적용이다. 새로운 MP 디지털 필터를 통해 오리지널 신호 주변에 불필요하게 발생되는 하모닉 성분들을 제거해 주어 명료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불필요하게 발생되는 프리 에코를 차단하여 투명도가 높고 배경이 깨끗한 정돈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DAC칩 내부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CX-7eMP는 DAC 내부의 디지털 필터 회로를 패스하고, 별도로 64비트 초고속 DSP를 FPGA로 구축하고, 32비트 정밀도로 최종 신호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QB-9에 적용되었던 기술로 CX-7eMP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특히 QB-9의 아날로그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경험했다면, 새로운 CX-7eMP 플레이어 역시 크게 만족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16배 오버 샘플링 처리가 가능하며, 독자적인 로직 회로와 자체 펌웨어 탑재를 통해 데이터의 노이즈 레벨을 감소시키며, S/N비도 향상시켰다. 디지털 필터와 함께 메커니즘은 티악 사의 롬 드라이브를 적용하였으며, 사용된 DAC 칩은 버 브라운 PCM1738e를 적용하였다. 아날로그디바이스의 OP 앰프를 사용하고, 아날로그 회로에는 제로 피드백과 DC 커플드, 풀 밸런스 회로를 적용, 투명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재생해 주고 있다. 전원부의 경우는 두 개의 EI 트랜스포머를 적용하였고, 심플한 다이내믹 파워 회로를 구성하여 아날로그부와 디지털부에 최적의 전원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 한마디로 그동안 에어가 생각해 왔던 최적의 CD 플레이어를 완성시킨 것이다.
사운드 성향은 앞서 언급했듯이 차분한 스타일이며, 해상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인 맛을 추구한다. 그리고 최종 아날로그 증폭단에는 에어 성향의 튜닝을 잘 반영하여 첫 음에서부터 에어의 개성을 단번에 경험할 수 있다. 부드럽고 중·저역의 밀도가 가득한 사운드이며, 고전적인 매력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에어의 CD 플레이어 CX-7eMP를 통해, 기본기에 충실한 성능과 사운드를 새삼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530만원 디지털 출력 XLR×1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주파수 응답 DC-20kHz(±0.25dB) S/N비 110dB 출력 레벨 4.5V(XLR), 2.25V(RCA)
크기(WHD) 43.8×12×33.7cm 무게 11.5kg
<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