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ac MD-300B, 일본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300B 싱글 앰프의 매력 Wavac MD-300B, 일본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300B 싱글 앰프의 매력
월간 오디오 2016-03-07 14:08:21

글 장현태



진공관 앰프 브랜드인 와박(Wavac)은 송신관을 이용한 화려한 외관의 제품을 주로 선보이는 업체이다. 유리 커버를 통해 진공관의 모습을 시원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는 특히나 인상적. 와박은 1990년대 중반 ‘굿 디자인’으로 등록된 HE-4304 파워 앰프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소개되었는데, 국내에서도 제법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돌아볼 모델은 300B 출력관을 사용한 MD-300B인데, 동사가 줄곧 추구하고 있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리로 만들어진 보호 가이드는 진공관 보호뿐만 아니라 미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섀시는 전형적인 골드 컬러이며, 우드로 마감된 전면 패널에는 파워 스위치와 독특한 삼각형 모양의 실렉터, 그리고 볼륨 노브가 장착되어 있다.
MD-300B은 3극관인 300B를 출력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싱글 앰프에는 300B 출력관이 가장 선호되기도 하는데, 이 제품 역시 채널당 1개씩 사용하여 클래스A 증폭으로 10W의 출력을 만들어낸다. 300B는 독특한 고역의 매끄러운 사운드의 특징 때문에 큰 사랑을 받기도 하는데, 와박을 포함한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현대의 진공관 앰프들은 전통적인 사운드와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사운드로 나름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출력관에 공급되는 히터는 직류 공급을 DC 변환하기 위해 실리콘 다이오드를 사용, 험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MD-300B는 동사 파워 앰프의 입력 실렉터와 볼륨을 적용하여 회로 구성 없이 패시브 타입의 프리를 채용, 별도의 프리앰프 없이 소스기기와의 연결이 가능하다.
하드웨어적으로 초단은 쌍3극관인 12AT7을 사용하고 있고, 드라이브 관은 6V6과 같은 GT 형태의 5극관인 6Y6을 사용하였다. 특이한 점은 드라이브 관과 출력관 사이에는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채용하고 있는데,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는 일반적으로 내부 인덕턴스 값으로 인한 퀄러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MD-300B에 사용되고 있는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는 플레이트 초크 역할을 하는 타입으로 중·저역의 밀도감이 강조된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이끌어내고 있다. 싱글엔디드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출력 트랜스포머의 코어는 오리엔티드 하이비 코어인데, 저역 특성보다는 고역 특성의 퀄러티를 강조하여 맑은 해상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



결론을 내리면 부드럽고 순화된 사운드를 추구한다. 강력한 드라이빙 효과보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은 소출력 싱글엔디드에 걸맞은  안정적인 중역대가 인상적이다. 보컬과 실내악곡이 돋보였고, 전통적인 300B의 사운드를 강조하기보다는 와박이 추구하는 개성 있는 사운드로 튜닝되어 있었다. 채널당 10W의 출력을 고려하여, 스피커의 선택이 중요한데, 90dB 이상으로 음압이 높은 스피커를 권하고 싶다. MD-300B는 300B 출력관의 화려한 자태를 가장 잘 표현해 내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300B를 눈과 귀로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의 진공관 앰프라고 말할 수 있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05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6Y6GT×2, 12AT7×2
실효 출력 10W   주파수 응답 40Hz-50kH   입력 감도 1V   입력 임피던스 100㏀   S/N비 80dB
크기(WHD) 26.5×20×42cm    무게 17kg


<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