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BBC 모니터의 후예들 중 가장 현대적인 모니터 스피커로 재탄생된 스피커를 선정하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KEF LS50을 선정할 것이다. KEF는 1961년 창립 이래 줄곧 새로운 스피커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스피커 왕국 영국에서 크게 성장해 온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이다. 또한 스튜디오의 모니터적 성향과 하이파이적 성향이 잘 결합된 제품을 줄곧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LS50은 KEF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개발한 기념작인만큼, KEF의 장점이 잘 드러난, 심혈을 기울인 소형 북셀프형 스피커로 손꼽히고 있다.
창립 기념 모델인 만큼, 플래그십 모델인 블레이드에 사용된 기술과 노하우를 소형으로 담아내고자 기획된 제품이다. 특유의 주홍색 탠저린 웨이브 가이드와 콘에 추가된 주름 형상은 사운드 업그레이드 효과는 물론이고, 전체적인 디자인을 부각시켜주는 효과까지 더하고 있다. Uni-Q 드라이버의 성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인클로저 형상도 전면 중앙을 볼록하게 라운드 처리하였는데, 덕분에 유닛에 시선이 집중적으로 끌리게 된다.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2웨이의 Uni-Q 드라이버가 단연 압권이다. 덕분에 전통적인 BBC 모니터 스피커 브랜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느낌과는 완전히 차별화되어 있는 것이다. LS50 스피커는 LS3/5a 스피커의 혈통이라 할 수 있는데, 스튜디오용 니어필드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모델이지만, 오랜 노하우를 바탕에 둔 리스닝 중심의 튜닝으로 완성되어 있어 하이파이 사용자들에게도 큰 만족도를 주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인 Uni-Q 드라이버는 1988년 처음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리비전되고 있는 유닛이다. 지속적으로 소재를 업그레이드하고, 크로스오버의 정교한 세팅 값을 찾으며, 뛰어난 대역 평탄도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외관은 얼핏 풀레인지로 착각할 수 있지만, 동축 2웨이 방식이 적용되어 있는 형태이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는 동축 배열로 조합되어 정확한 음의 초점을 만들어 준다. 고역용 트위터는 1인치 알루미늄 돔을 채용하였고, 트위터 앞쪽 독특한 형상의 탠저린 웨이브 가이드로 마감되었다. 미드·베이스의 경우 5.25인치 타입인데, 더욱 향상된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알로이의 하이브리드 타입의 진동판을 적용하였다. 음압은 85dB로 높진 않지만, 작은 공간에서 사용되는 북셀프형이기 때문에 앰프와의 매칭에서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사운드에 대해 평가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장점과 정확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근본은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에 접근되어 있고, 디테일과 정확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고, 작은 체구이지만 쉽게 울려나오는 자연스러움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현대적인 고음질과 시대적인 환경에 대한 접목을 반영하여, 과도한 저역이나 손쉬운 핸들링은 배제하고 있다. 또한 대역 재생의 정확한 밸런스는 전통적인 모니터 스피커의 스타일임을 증명한다.
LS50은 사운드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독창적인 유닛 형상과 세련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KEF가 추구하는 소형 모니터 스피커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 평가하고 싶으며, 과거 지향적인 사운드만을 추구하기보다는 현대적인 모니터의 성향까지도 포함시켜 잘 다듬어 놓았기 때문에, 최근 가장 주목 받는 BBC 모니터의 혈통으로 손꼽히는 듯하다. 가격 또한 높지 않아 추천 모델로 부담이 없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 13cm·2.5cm
재생주파수대역 79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크기(WHD) 20×30.2×27.8cm 무게 7.2kg
<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