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노르마라고 하면 오페라의 제목이 먼저 떠오르는데, 벨칸토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벨리니의 오페라 제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르마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음악과 악기의 도시로 유명한 크레모나에 위치하고 있다. 동사는 1987년에 창립했고, 1991년 오팔 전자에 인수되었다. 이후 1997년에 본격적으로 오디오 쇼에 제품을 선보이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노르마의 앰프들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들의 제품들은 브랜드의 입지처럼 이탈리아의 정서를 잘 표현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순수 음악 재생을 위한 퓨어 오디오 사운드를 표방한다.
이번 특집에서 소개할 레보 IPA-140은 동사의 최고급 인티앰프 모델로 알려져 있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채널당 8Ω 기준 140W의 출력을 지니고 있으며, 완전한 듀얼 모노럴 설계로 출력단에는 채널당 3조, 총 12개의 MOSFET 사용하고 있으며, 출력 피크 전류 150A, 총 1500W의 정격 전력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원부의 경우 400VA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2개와 총 72,000㎌의 저 임피던스 콘덴서 24개를 설치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재생 주파수 범위가 0Hz에서 1.8MHz로 상상을 뛰어넘는 광대역의 재생 능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레보 IPA-140은 설계의 면모를 알아 갈수록 하드웨어적인 스펙과 구성이 완벽한 존재임을 경험할 수 있는 인티앰프다. 알루미늄 섀시는 전면 패널에서 하판까지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내부는 마치 사운드의 성향을 제품에 반영한 듯 철저한 실드 처리와 모듈화가 돋보이는 정갈한 하드웨어 설계로 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 이런 구조는 저 노이즈 설계와 손실 없는 하이 스피드 신호 전송을 표방하는 이들의 콘셉트와 일치한다. 그리고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가지고 있으며, 홈시어터와의 연결을 고려하고 있고, 프리 및 파워를 분리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이 제품은 옵션으로 포노와 USB DAC가 준비되어 있다.

사운드 특징은 이탈리아 브랜드답게 이탈리아 사운드의 컬러가 잘 반영되어 있다. 지나친 화려함이나 스케일을 강조하기보다는 마치 오페라 무대의 깊이를 드러내는 듯한 사운드로, 에너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깊이 있는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하는 차분한 성향의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와 다이내믹을 강조하는 제품과는 차별화된 하이엔드 사운드를 표방하는 것으로, 무대를 스피커 뒤쪽으로 전개하는 깊이 있는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잔잔함 속에 뼈대를 잘 갖춘 디테일과 안정적인 대역 밸런스는 레보 IPA-140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으로, 노르마의 대표 인티앰프의 존재 가치를 분명히 일깨워 주는 제품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028만원(옵션 RC43 리모컨 포함)
디지털 입력 옵션(USB B×1, PCM 24비트/192kHz)
포노 입력 옵션(MM, MC)
실효 출력 140W(8Ω), 280W(4Ω)
주파수 응답 0-1.8MHz(-3dB)
출력 임피던스 200Ω(프리아웃)
게인 34dB
크기(WHD) 43×11×36.5cm
무게 25kg

<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