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폰 SPU와 함께 MC 카트리지 세계를 양분했던 카트리지가 바로 EMT의 TSD 15다. SPU가 중(重)침압에 무거운 중량을 기본으로 담백하고 묵직한 음을 내는데 반해, TSD 15는 중(中)침압에 밝고 경쾌하면서 산뜻한 음을 낸다. TSD 15는 바늘 형태에 따라서 VDH(Van den hul), SPH(Spherical), SFL(Super Fine Line)로 나뉜다. SPH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원추형 바늘로 묵직하고 두툼한 소리를 낼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VDH는 고역이 약간 까실하면서 탄탄하고 선명한 느낌이 든다. 이번에 리뷰한 SFL은 섬세하고 디테일이 좋으며 예상보다 중역의 표현이 두툼하고 부드럽다. VDH 버전의 TSD15를 듣고 약간 까랑까랑하다고 느꼈다면 신형인 SFL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카트리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TSD 15의 출시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누구나 한 번은 써봐야 할 레퍼런스 카트리지로 음질로는 단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런 TSD 15에게 유일한 단점이 있는데 댐퍼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구형 TSD 15 대부분이 댐퍼가 경화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신품 TSD 15는 매력적이다. 빈티지 카트리지 메이커의 신제품이 소리가 전보다 못하거나 소리가 좋으면 가격이 아주 비싼 게 현실이다. TSD 15 신형은 예전 카트리지와 음질이 비슷하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아주 드문 카트리지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65만원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