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의 포노 프리앰프를 만나다
글 | 장현태
독일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EMT는 1940년 베를린에서 창립한 이래 카트리지에서 커팅 및 녹음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생산해 왔으며, 전 세계 방송용 프로페셔널 오디오 부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JPA-66은 2006년 창립 66주년 기념 모델로 출시했던 제품이다. JPA-66의 핵심은 완벽한 RIAA 커브와 RIAA 커브가 정립되기 이전 레이블들의 다양한 주파수 특성 커브에 대응 가능한 모든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다. 입력부터 최종 출력까지 모든 계통은 완벽한 호환성을 고려해 개별 조정이 가능하며, 독립적인 4개 포노단에 두 종류의 승압 트랜스를 설치함으로써 다양한 세팅 환경에 대응 가능하게 했다. 또한 MC용 포노 입력단은 매칭과 레벨을 개별 조정할 수 있으며, MM용에는 캡 로드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턴오버, 스크래치 필터, 서브소닉 필터까지 갖춘 보기 드문 이상적인 아날로그 장비의 모습이며, 특히 이 포노의 커브들은 전 세계 포노의 표준으로 불릴 만큼 완벽하고 정교한 필터로 제작되었다. 라인 프리단과 포노단은 별도의 회로로 구성했고, 진공관은 ECC803 6개, ECC99 2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웃 트랜스포머를 통해 밸런스 출력을 지원한다. 전면에 VU 미터까지 갖추고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고풍스러움과 빈티지 독일 장비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전통적인 독일 사운드를 표방하며, 절제력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최신 리마스터링 버전 LP와 초반 LP의 음질 차이를 명확히 구분시켜 주는 냉정한 모니터적인 요소까지 겸비한 완전한 사운드를 갖추었다. 한마디로 JPA-66은 EMT만의 노하우가 만들어 낸,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현역 최고봉의 포노 프리앰프다.
아날로그 취미에 중심이 되어 줄 최고의 명작
글 | 최윤욱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수입사 직원의 말을 두세 마디 듣고는 EMT JPA-66 포노 앰프라는 것을 알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본체 내부를 열자 ‘아!’ 하는 짧은 탄성이 나도 몰래 나왔다. 빼곡히 들어찬 부품도 그렇지만 부품의 배치나 레이아웃이 프로의 수준을 넘어 예술의 경지가 아닌가 싶다. 포노 입력이 전부 4개인데, 각각의 입력단마다 게인과 로딩 임피던스를 조절할 수 있다. 1번 입력은 EMT나 MCH-2 같은 저출력 중 임피던스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2번은 SPU나 고에츠같이 저출력 저 임피던스 카트리지를 사용하면 된다. 3번은 외부 MC 승압 트랜스를 거친 신호를 받고, 4번은 MM 카트리지에서 바로 신호를 받을 수 있게 커패시턴스 조절 기능이 있다. 이 포노 앰프는 RIAA 이외의 다양한 포노 커브 조정도 가능하다. 1962년 LP의 커브가 RIAA로 통일되기 전의 모노 LP는 커브를 제대로 맞추어서 들어야 한다. 간혹 명음반으로 알려진 음반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커브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해서다. JPA-66은 아날로그 소스, 즉 LP를 하면서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응이 가능한 거의 유일무이한 포노 겸 프리앰프다. 사운드도 역시 모노 LP의 진하고 호소력 짙은 매력을 잘 나타내 줄 수 있는 스타일이다. 값이 만만치 않지만 아날로그를 오래 해서 스테레오 음반은 물론 모노 LP로 음악을 듣는 데 재미를 붙였다면, 이 포노 앰프는 단연 최고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4,700만원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