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좋은 기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300B 앰프 시장에 또 하나 유망주가 등장했다. 국산 기종이지만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공인을 받고 있는 아폴론(구 UL 사운드)의 제품이다. 이곳의 제품들이 세계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선 만듦새인 하드웨어의 질적인 우수성에서 한눈에 드러나는데, 세계의 많은 일급 진공관 앰프를 나열해 놔도 이보다 더 품질이 높은 제품은 찾기가 어렵다. 사용된 부품 하나하나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하자면 흔히 미 육군 규격이네, 잠수함이나 미사일 부품 급이네 하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부품들을 구하고 직접 제작하며, 심지어 그 전에는 책상 위에서 떨어져도 부서지지 않는 실험을 거치기도 한, 약간 과도하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섬세한 만듦새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동사는 세계적으로도 특별 등급으로 분류될 만한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자체적으로 개발, 제품에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는데, 시청기 역시 커플링 콘덴서를 쓰는 흔한 방식 대신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하며, 입력 트랜스를 포함해 총 10개의 트랜스가 투입되어 있다. 또 하나 대표적인 특징은 진공관 앰프 사용 시 불편함을 덜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단·컨트롤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서 임의 조정이 쉽다. 그리고 제작자 한 사람에 의해 수제품 방식으로 제조되는 것도 신뢰성에 한몫을 더하며, 이 정도 제품의 무게가 34kg에 달하는 것도 유례가 없다.
본 기는 300B 제품으로 A1급 8W 출력인데, 출력 수치와는 상관없이 스피커 구동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300B는 출력은 낮으므로 감도 88dB 이상의 스피커를 추천한다. 그리고 트랜스 회로의 제품 특성상 상당한 에이징이 필수적. 그러나 신품 상태로 울려도 그 탄력적인 생기와 유려함은 대단하다. 이번 호 시청기인 오데온 스피커와 물렸는데, 금관 밴드를 완전 장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해맑은 저역 웅진, 매끈함, 해상력이 발군이다. 팝 보컬을 마치 클래식 보컬처럼 울리는 것도 인상적. 분명코 명작이다.
판매원 21 SOUND (02)2217-8667 가격 69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1626×2, 12AT7×2, 83×1
실효 출력 8W 주파수 응답 20Hz-20kHz S/N비 -92dB 험&노이즈 -96dB
출력 임피던스 4Ω, 8Ω, 16Ω 출력 트랜스포머 니켈 96mm 코어 입력 임피던스 600Ω(XLR), 100㏀(RCA)
입력 감도 0.8V 크기(WHD) 42×25.5×35cm 무게 34kg
<월간 오디오 2017년 3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