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김남
최상의 기술력을 아낌없이 투입한 한국의 프리앰프
글 | 이종학(Johnny Lee)
아폴론 노블 프리앰프는 초단에 E80CC를 채널당 하나씩 사용했다. 이어서 같은 관을 정류관으로 하나 쓴 가운데, 출력관으로 저 전설적인 웨스턴 일렉트릭의 437A를 채용했다. 이어서 전원부를 살펴보면, 본체의 크기만한 섀시에 상당한 물량 투입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프리앰프의 경우, 워낙 미세한 신호를 처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튼실한 전원부가 뒷받침이 되면 그만큼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진다. 다른 메이커의 최상의 진공관 프리앰프가 대부분 전원 분리형을 고집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전원부 위에 본체를 올려놓게 되면, 험과 노이즈가 뜨는 것이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멋지게 해결한 메이커는 흔치 않은데, 본 기는 여기서 상당한 장점이 드러난다. 프리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인 볼륨단에도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졌다. 5%의 카본 저항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0.02%의 오차 범위를 갖고 선별했으며, 결국 36스텝에 이르는 초정밀 어테뉴에이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각 스텝별 오차 범위가 0.2% 이하에 이르도록 했다. 특히, 접점 부위에 황동과 아연을 합금한 소재를 투입한 것도, 정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폴론의 대표적인 프리앰프. 서서히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이다.
거대한 포용력과 자연미를 발휘하는 사운드에 주목
글 | 김남
암만 외국제에 콤플렉스가 있다 할지라도 아폴론에서 만들어진 이런 앰프를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최장수라는 장인이 마치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놓고 다듬어 조각품을 만들어 가듯 한 땀 한 땀 수놓듯 만들어 내는 이런 제품을 보면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오리지널은 태어난 지 한참 되지만, 해마다 소문 없이 조금씩 개량해서 가다듬어 왔기 때문에 명칭의 변경은 없다. 한 번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제작자가 틈만 나면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이런 제품은 세상에도 없을 것이다. 전원부를 별도로 분리한 거대한 섀시가 주는 감각도 바위 덩어리 같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거대한 포용력과 자연미를 발휘하는 사운드는 그야말로 압권. 소리 소문 없이 성능이 알려져 있고, 아마 오디오 마니아라면 갖고 싶은 기기 1위로 손꼽히기도 한다. 한 번 들여놓으면 대를 물려 사용해도 끄떡없을 내구성, 그 우아하고 심연처럼 깊고 투명한 사운드, 기기의 아름다움, 가히 한국 오디오의 자존심이다. 또 하나 이 제품의 장점은 한 번 구입해 놓으면 평생 A/S가 보장된다. 업그레이드가 되어도 리콜이 된다는 뜻이다. 음질적으로 기계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다.
판매원 21 SOUND (02)2217-8667
가격 2,500만원 사용 진공관 E80CC, WE437A, 5U4G 아날로그 입력 RCA×3, XLR×3 주파수 응답 20Hz-30kHz(±0.5dB) S/N비 -103dB 험&노이즈 -108dB 입력 임피던스 47㏀(RCA), 600Ω(XLR) 입력 감도 2V(최대) 출력 임피던스 47㏀(RCA), 600Ω(XLR) 출력 전압 4V 크기(WHD) 48×16×35cm, 48×16×35cm(전원부) 무게 28kg, 28kg(전원부)
<월간 오디오 2017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