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cy Audio Studio HD 미국적인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큰 스피커
한은혜 2016-12-09 18:53:12

글 김남

 


에이브러햄 링컨의 도시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근거지를 둔 레거시 오디오는 과거 시원하고 장쾌한 스타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JBL의 영광을 수복하려는 목표를 가져 제2의 JBL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신진 메이커이다. 그러나 JBL과 다른 것은 고역에 혼 타입이 아닌 리본 트위터를 사용해 소리가 매끈하고 풍요로우면서도 아름답다는 점이다.
이 메이커의 제품들은 아직 국제적으로 널리 유통된 것이 아니라서 지명도가 높지는 않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상당히 좋고, 가장 주목할 만한 가정용 스피커로 추천해 준 전문지의 평가도 많다.


이 스피커에 사용된 리본 트위터는 1인치 사이즈로, 듀얼 폴 AMT라고 명명된 것이다. 미드·우퍼로 이런 사이즈의 소형기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8인치 크기의 것을 사용해 거대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 미드·우퍼는 실버/그래파이트라는 소재를 직조한 콘을 사용하며 페이즈 플러그를 장착한 타입이다.
이 스피커는 우선 거치감과 존재감에서 소형기의 수준을 넘고 있다. 마치 원목과 같은 질감을 보이는 인클로저는 무게감도 있거니와 두께도 인상적이며, 거치 시 소형기가 아닌 마치 중형기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감도가 93dB로 상당히 높은 것도 인상적이며, 아마 소형기로 이보다 더 높은 감도의 제품은 희귀할 것이다. 앰프는 25W 이상의 출력이라면 된다는 것이 권장 사항이다. 특이하게 스피커 뒤쪽에 고역과 저역 주파수의 윤곽을 조절하는 스위치가 붙어 있어 시청 장소에 따라 스피커를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호 시청기인 로그 오디오의 진공관 인티앰프로 울려 본다. 놀랄 만큼 윤기가 있고 매끈한 소리가 들려 나온다. 로그 오디오의 앰프가 매우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감도가 높은 스피커인 만큼 앰프에 대한 반응이 재빠르다는 것이 시청기의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음장감도 어지간한 시청실은 꽉 채울 만큼 상당하며, 소리가 인클로저를 조심스럽게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함성과 함께 몰려나오는 듯한 그런 쾌감을 주기에 족하다. 리본 트위터들이 일반적으로 미려하고 화장기가 약간 어린 소리를 내주지만, 시청기 역시 그 기본에 충실하다. 풍요와 탐미, 그러면서도 정결한 음색을 지녔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24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3cm, 트위터 AMT   재생주파수대역 41Hz-3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3dB/2.83V    권장 앰프 출력 25-200W   크기(WHD) 27.4×33×27.4cm    무게 14kg

 

<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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