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1949년, 쿼드에서 발표한 코너 리본이라는 스피커는, 리본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탑재했다. 풍부한 디테일과 맑은 음은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훗날 정전형 스피커가 몰고 올 충격의 예고편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전통을 계승한 것이 이번에 만난 S4다. 전체적으로는 S 시리즈에 속하며, 본격적인 3웨이 플로어 스탠딩이라는 점에서, 우리네 시청 환경과 부합하는 면이 많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상당함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듯싶다.
본 기는 특이하게 뒤편에 두 개의 라디에이터, 동사는 ABR이라 부르는 것을 장착했다. 12.5cm 구경이다. 콘은 케블라 계통. 또 같은 구경의 우퍼를 전면에 부착한 바, 10cm 구경의 미드레인지와 더불어 모두 카본 파이버 진동판을 채용했다. 카본 계열은 가벼우면서 강도가 상당하다. 진동판으로 이상적인 소재 중의 하나다. 본 기에 얼마나 많은 신기술이 투입되었는지 능히 상상이 간다. 한편 트위터는 12×45mm 사양의 리본. 본 기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유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을 위해 뮤지컬 피델리티의 신작 M6 앙코르 225가 동원되었다. 올인원 타입이어서, 아주 심플하게 이 제품만 매칭하면 음을 들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고역이 상쾌하고, 저역의 반응이 빠르며, 잘 정돈되어 있다. 참, 오랜 기간 스피커를 만든 솜씨랄까 내공이 잘 반영되어 있다. 사실 겉보기에는 약간 왜소할 수도 있지만, 저역이 44Hz까지 잘 내려가고, 고역이 23kHz까지 뻗는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아우르고 있다.
이를테면 앙세르메 지휘의 호두까기 인형을 들으면, 마치 우아하게 춤추는 발레리나가 충분히 그려진다. 나긋나긋한 움직임과 짜임새 있는 군무가 머릿속에 기분 좋게 그려진다. 엘렌 그리모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의 경우도, 피아노의 투명하면서 화려한 음향이 기분 좋게 사방에 퍼져나가고, 일사불란한 오케스트라의 움직임도 절묘하다. 재즈의 경우도, 드럼과 베이스의 펀치력이 수준급이다. 뭐 이런 정도의 퀄러티라면, 충분히 메인 스피커로 활용할 만하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7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2.5cm, 미드레인지 10cm, 트위터 12×45mm 트루 리본, ABR(2) 12.5cm 재생주파수대역 44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20Hz, 3.9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200W 크기(WHD) 18×92.5×33cm 무게 20.5kg
<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