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sen B-175 Plus 극한의 신호 순도를 추구한 덴센의 인티앰프
한은혜 2017-06-12 18:32:10

글 월간오디오

 


덴센 B-175 플러스는 B-350 플러스 모노블록 파워 앰프와 B-250 프리앰프를 하나의 섀시에 수납한 동사의 탑엔드 인티앰프이다. 섀시 디자인과 일체화된 히트싱크만 보아도 레퍼런스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는 스틸에 비해 진동 에너지를 내부에 저장하는 성향이 현저하게 낮은데, 만일 히트싱크가 외부에 노출되었다면 진동에 취약해졌을 것이다. 디자인적으로 유려할 뿐 아니라 음질적으로 유리한 설계이다.
0.5dB씩 200스텝의 세밀한 볼륨부는 0.1% 오차 범위의 초정밀 바이샤 저항을 사용한 어테뉴에이터 방식이고,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해 릴레이 컨트롤된다. 볼륨 자체 노이즈와 왜곡, 좌우 편차가 극히 적다. 출력 스테이지는 덴센 특유의 DMCD(Densen Mass Current Distribution) 기술이 적용되어 진정한 제로 피드백 구조를 실현하였다. 이뿐인가. 부품은 테플론 서킷 보드에 은도금 후 질소 코팅한 표면실장(SMT) 방식으로 마운팅된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전원부는 호화롭다기보다는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덴센의 하이엔드 제작 이념을 드러낸다. 히트싱크와 전원부가 공간의 8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주 트랜스포머는 특별한 와인딩 기술을 통해 자체 진동과 전압 강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였다. 여배우의 얼굴보다 커 보이는 트랜스포머는 750VA 용량이며, 커패시터 쪽은 130,000㎌의 스토리지 용량에 달한다. 아마도 일반적인 브랜드였다면 이런 전원부를 가지고서, 적어도 200~300W의 출력을 달고 나왔을 것이다. 다량의 출력석을 사용한 증폭이 힘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신호의 순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앰프 설계에서 부딪치는 난제다. 덴센은 과감하게 신호의 순도와 스피드, 순간적인 전원 공급 능력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좌우 스테이징의 펼쳐짐과 레이어링, 정보량, 해상력,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면에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가 추구하는 한 극단을 보여준다.


B-175 플러스가 얼마나 수미일관한 완성체임은 어설픈 액세서리를 적용해보면 금방 드러난다. 마치 완성된 퍼즐의 하나를 빼낸 것처럼 청명한 홀로그래픽 이미지가 금세 어그러지고 만다. 심지어 적당한 파워 케이블보다도, 역시 같이 동봉된 평범한 외형의 파워 선을 사용해야 제대로 된 톤 밸런스가 나온다. 다만 인터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 쪽으로는 투자를 하는 만큼 놀라운 감별력과 댐핑력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보기 드문 가인(佳人)의 목에는 그에 걸맞은 진주 목걸이를 걸어주자.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1,352만원   실효 출력 125W(8Ω), 250W(4Ω)   주파수 응답 2Hz-500kHz(+0, -3dB)   THD+N 0.05% 이하   크기(WHD) 44×6.4×31cm   무게 16kg

 

<월간 오디오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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