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본 기는 지난 호에 처음 등장한 제트 오디오의 2번째 국내 수입 모델이다. 제트 오디오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가정용 보급형 진공관 인티앰프를 집중적으로 만드는 제작사인데, 디자인이 매우 미려하고, 가격대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저렴하며, 성능도 괜찮아 인상적이었다. 지난 호의 제품은 5극 출력관인 EL34를 사용했는데, 이번 시청 기종 역시 5극관을 사용하며, KT90(KT88과 호환)을 출력관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5극관 제품으로는 흔치 않은 싱글 설계이다. 따라서 채널당 18W 정도로 출력이 낮다.
지난 호에서 첫 번째 제품을 리뷰해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격이 비교적 저가인 탓으로 만만히 보고 지레짐작을 했다가 큰코다칠 정도인 것이며, 진공관이란 이런 장점이 있다는 것을 시범적으로 보여 주는 제품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인색할 정도로 제품에 대한 공치사가 적은 것도 이 기종에 대한 매력이라 생각한다. 소리를 들어 보면 되는데 무슨 따지는 것이 그리 많아야 된단 말인가를 주장하는 제품의 모범 사례라고도 할 만하다.
제품의 장점은 가격 대비 만듦새가 당당하고, 어느 고급품 못지않게 미려하다는 것이 첫 번째. 전면의 특이한 레벨 미터에서도 진공관 앰프다운 품위가 느껴지며, 트랜스들의 위용도 당당하다.
지난 호의 제품은 영국제의 Q 어쿠스틱스라는 범상치 않은 스피커와의 매칭이었는데, 이번에는 PSB의 알파 B1이라는 소형기와 달리의 젠서 5라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와 매칭했다. 두 기종 모두 이번 호 시청기인데, 우열을 논하기 힘들 정도로 매칭이 좋았다. 모두 예쁘다는 탄성이 나올 만큼 깨끗하고 미끈하다. 탐미감은 달리 쪽이 조금 더 높고, 유연감은 PSB 쪽이 낫다.
5극관으로 만든 인티앰프는 다소 거친 특성이 나오기 마련이며, 따라서 당연히 3극관 앰프보다는 그런 면에서 떨어지지만, 호쾌함과 펀치력 등으로 그런 것들이 모두 상쇄되어 버리기에 5극관 앰프만의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기는 진공관 앰프의 맛을 보려는 분들에게 신뢰감으로 추천할 수 있는 우량 기기다. 기대를 웃도는 보급형 명기가 등장한 듯하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195만원
사용 진공관 KT90×2, 12AU7×2, 5Z3P×1
실효 출력 18W
주파수 응답 18Hz-50kHz(±1dB)
S/N비 92dB
디스토션 0.8%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6×21×33cm
무게 17kg
<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