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몰라 몰라(Mola Mola)라는 좀 희한한 브랜드 명을 가진 앰프가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그 의미는 개복치라는 생선이라는데, 여기에 메이커가 네덜란드라는 점과 클래스D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낯선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창업자 중 한 명인 브루노 푸제이는 그림 오디오 및 하이펙스 등에서 쌓은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고, 그간 쌓아올린 기술력을 마쿠아·칼루가 세트에 온전히 쏟아 붓고 있다.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클래스D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빠른 반응과 정교한 레졸루션, 포실한 뒷맛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이번에는 복사티브의 하겐 스피커와 연결, 내장된 DAC를 통해 음을 들어봤다.
첫 곡은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1악장. 일단 선도가 높고, 반응이 빠르다. 아무래도 스피커가 풀레인지 방식인 탓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일체의 디스토션이나 노이즈가 없다. 뒤 배경이 깨끗한 가운데, 치고 빠지는 솜씨가 대단하다. 그러면서 곡 자체에 담긴 시정과 슬픔을 적절히 담아낸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어서 스틸리 댄의 ‘Gaucho’. 복잡한 녹음 과정을 거친 곡이지만, 여기서는 이음새가 말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파괴력 넘치는 퍼커션과 두툼하면서 리드미컬한 베이스 등이 단단하게 하부를 지탱한 가운데, 다양한 악기군이 넘실거린다. 특히, 보컬은 강력하면서도 신선하며, 백 코러스의 두께가 상당히 두툼하다. ‘아하, 엔지니어가 이런 음을 목표로 마스터링을 했구나’ 쉽게 짐작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레베카 피죤의 ‘Spanish Harlem’. 과연 교과서적인 재생을 들려준다. 더블 베이스와 보컬이 전혀 엉키지 않고, 중간중간 공간 여기저기에 다양한 악기들이 출몰했다가 사라진다. 그러다 감미로운 피아노 솔로에 가볍게 미소 짓게 한다. 3차원의 버추얼 리얼리티를 보는 듯해서, 역시 최신의 기술을 듬뿍 담은 제품이라 깨닫게 한다. 이 세트로 음을 들으면 소름이 돋는 듯한 해상도에 완벽히 장악되는 듯하다.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Makua 프리앰프
가격 1,200만원(옵션 : DAC 800만원, 포노 300만원)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4Ω 게인 범위 -70dB~+15dB 크기(WHD) 42×11×34.5cm 무게 11kg
Kaluga 모노블록 파워 앰프
가격 1,600만원 실효 출력 400W(8Ω), 700W(4Ω), 1200W(2Ω) S/N비 128dB 디스토션 0.003%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0.002Ω 게인 28dB 크기(WHD) 20×11×33.5cm 무게 7kg
<월간 오디오 2017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