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P3ESR 오디오의 역사를 한 몸에 담고 있는 작은 거인
한은혜 2017-08-03 17:37:29

글 장현태

 


1977년에 창업하여 전통적인 BBC 모니터 스피커의 계보를 이어 오고 있는 하베스는 방송용 모니터 스피커의 대명사로 불린다. 전통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계승·발전시켜 온 브랜드답게 모든 제품들이 모니터 스피커의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P3ESR은 이번 200만원대 스피커 특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이지만, 미니 모니터 스피커로 큰 인기를 얻었던 LS3/5a가 원조이며, 모델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이후 P3으로 모델명을 바꾸어 생산해 왔다. 그리고 더욱 개선된 모델이 바로 P3ESR로 3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대표 모델이다. 꾸준히 계승·발전시킨 BBC 모니터 스피커의 역량을 하이파이적으로 잘 다듬어 놓은 스피커로, 한마디로 작지만 강하다. 그리고 프로용 버전인 M20.1의 하이파이 버전으로 불리는 모델로, 전통성과 최신 유닛 기술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다.
 

 

트위터는 초기 제품에서 성능을 더욱 보완한 시어스 사 제품을 채용했고, HexGrill을 적용했으며, 부드러우면서도 디테일을 가진 고역이 매력적이다. 110mm 사이즈의 미드·베이스 유닛은 하베스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2세대 래디얼 드라이버인 래디얼2 LFHAR110을 탑재했다. 이 유닛은 동사의 HL, 콤팩트 시리즈에도 적용된 독자적인 래디얼 콘 타입의 드라이버로, 하베스의 간판 유닛 중 하나이며, 최신 버전에는 원뿔 모양의 페이즈 플러그가 적용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하베스의 다른 모델과 달리 유일하게 밀폐형 모델이라는 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를 위해 캐비닛은 의외로 사이즈에 비해 견고하고, 무게감을 지니고 있으며, 후면 배플 전체가 네트워크로 채워져 있다. 음압은 83.5dB로 높지 않지만, 의외로 구동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앰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며, 진공관 싱글 엔디드 앰프와의 매칭도 추천된다. BBC 모니터 스피커의 장점인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사운드 성향은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와 현대적인 고역 재생의 디테일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유연하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사운드 성향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중역의 질감에서 하베스의 개성이 가장 돋보이는 만큼 앞서 언급했듯이 작지만 강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으며, 마치 잘 익은 제철 과일과 같다. P3ESR은 하베스의 감각이 잘 드러나는 사운드의 맛을 전해 주는 소형 스피커로,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델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4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래디얼 2,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75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3.5dB/W/m   권장 앰프 출력 15W 이상   파워 핸들링 50W   크기(WHD) 19×30.6×18.4cm   무게 6.1kg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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