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벌써 다인오디오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 사실 연혁 100년을 훌쩍 넘는 기업이 전 세계에 흔하지만, 오디오 부문만 한정 지어놓고 보면, 40년이 넘는 기업은 절대로 흔치 않다. 특히, 스피커 제조 외길만 쭉 걸어온 메이커란 점에서, 동사가 이번에 내놓은 40주년 기념작은 여러모로 각별하게 다가온다.
일단 외관을 보면, 특출하게 보이는 점은 없다. 그냥 평범한 2웨이 북셀프 타입이다. 그러나 제조사가 다인오디오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훑어보면, 허투루 지나칠 부분이 없다. 그중에 핵심이 되는 부분은, 두 개의 유닛을 블랜딩하면서, 크로스오버의 역할을 최소화한 부분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트위터의 저역부를 더 내리고, 미드·베이스의 고역부를 좀더 올려서 일정 대역을 오버랩을 시킨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두 개의 드라이버가 블랜딩되면서, 억지로 대역을 끊고, 잇고 하는 설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간단한 1차 오더로 크로스오버를 마무리 지었다.
이를 위해 트위터는 전통의 에소타를 사용하되, 부품 개량 및 쳄버의 용량을 늘려, 대역폭을 확 늘렸다. 무려 1kHz까지 떨어진다. 반면 미드·베이스는 동사가 자랑하는 MSP 재질을 사용, 17cm 구경의 그리 크지 않은 진동판을 채용했지만, 위로 4kHz까지 뻗는다. 그럼 1~4kHz 사이의 3kHz 정도가 오버랩이 되어, 자연스럽게 두 드라이버가 엮이는 것이다. 한편 본 기의 주파수 대역은 41Hz-23kHz. 사이즈 대비 상당한 광대역임을 알 수 있다.
역시 음을 들어보면, 시원시원하다. 일체 애매한 구석이 없고, 일탈감이 뛰어나다. 특히 다이내믹스에 관해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진득한 중역대를 중심으로 적절한 음영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어떤 음원이든 마치 LP를 듣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단, 감도가 86dB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매칭하는 앰프는 최소 100W 이상이 되어야 하고, 200W면 더 좋다. 그 경우, 특히 대음량에서 일체의 일그러짐이 없고, 활력이 넘치는 음을 만끽할 수 있다. 대개 북셀프 하면 서브로 생각하지만, 본 기는 메인으로 생각해서 각별하게 다뤄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창업 40주년 기념작이 아닌가. 조촐한 외관이지만, 이 안에 40년의 내공이 풍부하게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4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월간 오디오 2017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