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MK2 Gold Lion 독일의 케인, 골드 라이언과 만나다!
한은혜 2017-10-03 18:29:46

글 이종학(Johnny Lee)

 


아마도 수많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케인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역시 뛰어난 가성비다. 만듦새, 음질, 퀄러티, 컨트롤 등 여러 요소가 적절한 가격대에 자리잡고 있어서, 솔직히 많은 오디오 업체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케인만 같아라!’라고 주장하고 싶은 심정이다. 자고 일어나면 억, 억 소리가 나는 제품이 자주 등장하는 요즘, 오디오라는 취미의 소박함과 실용성을 두루두루 갖춘 케인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더욱 빛난다.
사실 A-88T MK2는 리뷰를 통해 여러 번 만나서 그리 낯설지 않다. 이미 A-88T, A-88T SE 등으로 진화한 후, 이번에 3세대 째에 이르기 때문에, 그 나름 쌓아올린 노하우가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 어느 모델을 하나 만들고, 그것을 꾸준히 개량한 경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마치 한눈팔지 않고, 장인 정신으로 밀어붙인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본 기 역시 그런 면모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여러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출력관의 경우, KT88과 EL34 중 선택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두 관의 성격이 여러모로 대조적이어서, 솔직히 두 종류의 관을 준비한다면 다시 말해 두 종의 앰프를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기에 울트라 리니어 모드와 트라이오드 중 선택 가능하다. 전자가 다소 출력이 높고, 스피커 드라이빙이 높은 반면, 후자는 질감과 투명도, 해상도 쪽이 좋다. 이 또한 마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묻는 식인데, 이런 옵션은 여러모로 즐겁다. 결국 한 대를 사서, 넉 대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인 것이다. 이번 모델은 KT88을 골드 라이온으로 했다. 과연 이 이상의 호사가 있을 수 있을까?
 


본 기는 진공관 앰프라고 해서 절대 빈티지 성향이 아니고, 오히려 빠른 반응과 튼실한 저역 구동력을 특징으로 한다. 만듦새 면에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자체 제작한 트랜스포머의 높은 퀄러티는 본 기의 진정한 실력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스피커는 다 커버해서, 그 높은 활용성은 시장에서 충분히 어필하리라 생각한다. 골드 라이온의 우렁찬 울림이 귓가에 계속 맴돌 것이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288만원   사용 진공관 KT88(Gold Lion)×4, 6SL7×2, 6SN7×2   실효 출력 50W(울트라리니어), 25W(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2×19.5×38.2cm   무게 28kg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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