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EAR은 1976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전문 오디오 브랜드로, 팀 드 파라비치니의 명성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동사는 꾸준히 과거의 이미지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는데, 창립 당시에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진공관 구성을 통해 동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켰다. 현재 영국 캠브리지에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직접 수작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진공관 앰프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하이파이뿐만 아니라 레코딩 스튜디오용 제품들의 만족도도 높아 해외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동사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자 변함없는 스테디셀러 모델은 V12 인티앰프다. V12의 외관 디자인은 재규어 자동차의 V12 엔진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으며, 과거 V20 모델의 후속 모델이다. 이 혁신적인 디자인은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전면과 트랜스 커버의 화려한 크롬 도금과 양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반원의 보호 커버, 그 내부에 배열한 진공관 등 안정감과 오랜 전통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V12 인티앰프는 EL84 출력관을 채널당 6개씩 총 12개를 사용하며, EL84 출력관을 패러럴 푸시풀 회로로 구성한 클래스A 증폭 방식을 채택했으며, 채널당 50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동사 앰프들의 특징인 뛰어난 리니어리티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V12의 재생 주파수 범위는 12Hz에서 60kHz로 진공관 앰프로서는 보기 드물게 저역 특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프리단 및 초단과 드라이브단 구성은 ECC83으로 설계했고 채널당 5개씩 모두 10개를 사용해 총 22개의 진공관이 장착되어 있다. 출력단의 회로는 밸런스 브리지 모드 회로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제작된 출력 트랜스포머는 EAR 사운드의 핵심 영역이기도 하다.
EL84 출력관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진 사운드는 고역의 화사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중역대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편안하고 부드러운 진공관 앰프의 질감을 맘껏 경험할 수 있었다.
특징을 정리해 보면, 우선 착색과 왜곡이 없는 사운드가 매력적이었으며, 자연스러운 진공관 특유의 배음들도 인상 깊었다. 한마디로 EAR이 추구하는 사운드는 철저히 진공관의 음색을 강조한 부드러운 음색과 윤곽이 정확한 중역의 표현, 그리고 악기들의 내추럴 사운드를 추구하는 질감이라고 할 수 있다. V12 인티앰프는 재규어 자동차를 떠올리게 만드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디자인과 EAR의 아날로그 향기가 가득한 브리티시 사운드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명작으로 기억된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980만원 사용 진공관 EL84×12, ECC83×10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12Hz-60kHz(-3dB) S/N비 93dB THD 0.03%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 입력 감도 0.4V 댐핑 팩터 10 크기(WHD) 44×13.5×42cm 무게 22kg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