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마스터 사운드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오랜 전통을 가진 만큼 싱글 앰프 개발 노하우가 겸비된 실력 있는 브랜드다. 제품의 외관은 화려함보다는 진공관 앰프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측면 우드 마감과 진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층층이 쌓아 올려진 가이드를 통해 심플하지만 무게 있는 진공관 앰프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진공관 인티앰프 특집으로 소개하는 에볼루션 845는 인티앰프인 만큼 입력은 4계통의 언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전면에는 실렉터와 볼륨만으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트랜스포머는 블랙 도장의 원통 트랜스 케이스에 몰딩해 전형적인 올드 진공관 앰프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동사는 철저히 싱글엔디드 방식에 대한 고찰과 제품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에볼루션 845의 경우는 3극관 싱글 중 가장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대형 송신관인 845를 채용하고 있다. 이 출력관의 경우 싱글로 사용할 경우 최대 20W급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만큼, 채널당 2개씩 파라싱글로 구성함으로써 채널당 55W의 적지 않는 출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클래스A 증폭 방식을 채용하고 제로 피드백 회로를 통해 출력관 고유의 사운드를 충실히 재생하도록 설계한 것 모두 마스터 사운드만의 음질과 관 고유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프리부에는 쌍3극관인 ECC802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는데, ECC82, 12AU7과 호환이 가능하며 프리앰프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진공관이다. 또한 845 출력관을 충분히 드라이브하기 위해 쌍3극관인 6SN7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는 심플하지만 사운드적인 완성도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중심에 있다.
직접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트랜스포머는 철저히 청감을 중요시하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한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로, 주파수 대역은 8Hz에서 40kHz로 동사의 출력 트랜스의 뛰어난 재생 능력을 유감없이 반영했고, 이를 통해 싱글 3극 진공관의 사운드 매력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클래스A 증폭 방식과 출력에 비해 에너지를 강조하거나 빠른 반응보다는 철저히 3극관 싱글엔디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고역 표현력과 착색 없는 깨끗한 사운드가 핵심에 있다. 그리고 대형 출력관의 고출력 앰프이지만, 한 번에 에너지를 쏟아내기보다는 잠재된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이 에볼루션 845만의 또 다른 장점이다. 무엇보다 3극 출력관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55W급의 싱글엔디드 진공관 앰프의 사운드와 845 대형 출력관이 가져다주는 시각적인 웅장함이 어우러져 있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950만원 사용 진공관 845×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55W 입력 임피던스 50㏀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크기(WHD) 54×27×47cm 무게 53kg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